정동영(鄭東泳)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6일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李明博) 전 시장이 현대건설 사장 재직 시절 국회 건교위 위원들을 상대로 `금품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전날 이해찬(李海瓚) 전 총리에 이어 정 전 의장도 이날 작심이라도 한 듯 한나라당 `텃밭'인 부산에서 이 전 시장을 향해 맹공을 가했다.
정 전 의장은 이날 부산지역 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12대 건교위 국회의원을 지낸 인사로부터 들은 얘기"라면서 "이 전 시장이 현대건설 사장 시절인 12대 국회 때 건설교통위 국회의원들한테 돈봉투를 뿌렸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얘기해 준 사람이 구체적으로 누구인지 말할 수는 없으며, 얘기해 준 사람은 돈봉투를 거절해 구체적 금액은 알 수 없다"며 "이 전 시장은 부적격자로 (대선 후보로서) 곤란하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이 전 시장은 부정선거를 저지르고 위장전입, 땅투기를 밥 먹듯이 해 온 낡은 사고의 인물이며 운하를 파자는 것도 결국 (낡은 사고의) `한묶음'으로 상식을 벗어났다"면서 "(이 전 시장은) 캘리포니아주 검사가 조사한 사기죄 피의자로, 이 사건이 해결되기 전까지는 미국 LA도 갈 수 없을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어 "박근혜, 원희룡, 홍준표 후보는 적어도 선거법 위반, 부정축재는 안하지 않았느냐"라며 "국민이 기본양심이 있다면 이 전 시장을 찍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소프트웨어 시대에 운하를 파는 것은 삽질하는 경제시대로 가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과거냐 미래냐, 시장만능주의냐 통합경제적 시장경제냐 하는 정책, 철학 노선 면에서 색깔을 분명히 드러낸 박 전 대표는 (범여권과) 차별화가 확실한데 이 전 시장은 명료하게 각이 서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확신을 갖고 (범여권을) 찍어달라"고도 했다.
그는 "국민의 정부를 계승하고, 참여정부에 대해선 성과는 계승하고 한계를 극복한다는 점에서 제가 (범여권의) 적통"이라고 강조한 뒤 "`호남후보 필패론'이라는 말이 있지만 어느 지역에서 태어났다는 것이 취업을 하거나 대통령이 되는데 문제가 되지 않는 세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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