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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反 톰 크루즈 움직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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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反 톰 크루즈 움직임 확산

[할리우드통신] "사이언톨로지와 나치즘 흡사"... 신작 <발키리>의 베를린 로케이션 저지 확산

사이언톨로지교의 열렬한 신자로 잘 알려진 미국 영화배우 톰 크루즈가 종교적인 이유 때문에 독일에서 난처한 입장에 처해있다. 빠르면 이번 여름부터 신작 <발키리>의 촬영을 독일 베를린 등에서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국방부가 군시설 이용을 절대 허가할 수없다고 밝힌데다가 의회에서까지 크루즈의 새로운 영화를 둘러싼 논란이 벌어지는 등 제작차질이 불가피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정부 및 사회 일각에서 이처럼 크루즈 논쟁이 새삼 불거져 나온 데에는 , 그의 신작이 바로 독일 역사속의 실존 인물과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톰 크루즈 ⓒ프레시안무비
주인공은 클라우스 폰 슈타우펜베르크. 독일의 가장 유서깊은 귀족가문에서 태어나 잘생긴 외모에 지성까지 갖췄던 그는 2차세계대전이 막바지이던 1944년 7월 20일 아돌프 히틀러를 암살하기 위해 지하 벙커에 폭탄을 숨겨가지고 들어갔다가 체포돼 처형당했다. 폭탄이 터지기는 했지만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구할 수있던 히틀러는 자신의 군핵심참모 중 한명이었던 폰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이 암살 음모를 직접 꾸몄다는 사실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으며, 그를 체포하자마자 즉시 처형해버렸던 것으로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아직도 매년 7월 20일 베를린에서는 폰 슈타우펜베르크의 추모행사가 열릴 정도로 독일 국민들의 그에 대한 존경심은 특별하다. 폰 슈타우펜베르크는 사망한지 6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독일에서 나치즘과 전체주의의 만행을 고발하는 상징적인 존재로 남아있다. 톰 크루즈가 제작, 주연을 맡고 브라이언 싱어가 연출하는 <발키리>는 폰 슈타우펜베르크가 나치즘으로부터 조국 독일 국민들을 구해내기 위해 고민끝에 히틀러 암살에 나서는 과정을 그리는 일종의 역사 스릴러다. <발키리>는 폰 스타우펜베르크가 직접 지은 히틀러 암살 작전명. 폰 슈타우펜베르크와 매우 흡사한 외모로 화제가 되기도 했었던 크루즈는 촬영지 물색을 위해 최근 독일을 직접 방문했었다.영화는 2008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독일 국방부는 <발키리>에 대한 어떤 협조도 할 수없다는 입장이다. 이유는 바로 크루즈가 신봉하고 있는 사이언톨로지 종교때문이다. 독일에서는 사이언톨로지를 히틀러의 국가사회주의(나치즘)와 유사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합법 종교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신자들의 활동에 대한 수사도 매우 강력하다. 사이언톨로지를 10여년간 추적해 온 독일 정부 태스크포스팀의 우르술라 카베르타는 "론 허버드(사이언톨로지 창시자)와 그의 저작을 분석하면 그가 전체주의적인 이상과 초인에 대한 사고를 발전시켜온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런 종류의 사고가 확산되는 것을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 적이 있다.
폰 슈타우펜베르크
독일 정부 안팎에서는 사이언톨로지 신자인 크루즈가 국가사회주의의 타파를 위해 목숨을 바친 폰 슈타우펜베르크의 삶을 영화화한다는 것 자체를 아이러니하게 바라보고 있다 .또 크루즈가 이 영화를 통해 사이언톨로지에 대한 세계적인 홍보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기독민주당의 대변인은 최근 독일 슈피겔지와의 인터뷰에서 " 위험천만하며 전체주의적인 세뇌조직 사이언톨로지의 홍보를 위해 국가사회주의에 대한 (폰 슈타우펜베르크의) 저항이 훼손돼서는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폰 슈타우펜베르크의 유가족들도 크루즈의 신작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그의 맏아들인 베르톨트는 최근 쥬트도이체 자이퉁과의 인터뷰에서 "사이언톨로지 신자가 내 아버지 역할을 한다는 것 자체가 불쾌하다"며 "크루즈가 뭘하든 상관없으나 다만 내 아버지에 대한 관심만큼은 철회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크루즈의 동업자인 폴라 와그너 유나이티드 아티스트사 대표는 "개인의 믿음은 영화 내용 및 제작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독일 정계 안팎의 반(反) 크루즈 움직임을 강하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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