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가 24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저지를 위해 25∼27일로 예정된 권역별 2시간 부분파업을 철회하기로 했으나 금속노조는 다른 사업장을 중심으로 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현대차 지부의 부분파업 철회로 이번 파업의 동력이 상당부분 상실됐지만 상급단체인 금속노조가 파업 강행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파업 초기 단계부터 엄정 대처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온 정부와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정부와 노동계에 따르면 현대차 지부는 이날 오후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에서 노조 임원과 각 사업부 대표 등이 모인 가운데 확대운영위원회 회의를 열어 부분파업 철회 방침을 확정했다.
현대차 지부는 파업에 대한 부정적 여론 등을 감안해 부분파업을 철회했지만 28∼29일의 전체파업은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금속노조는 현대차 지부의 부분 파업 철회로 파업 일정에 일부 차질이 빚어지게 됐지만 현대차 지부를 제외한 다른 사업장을 중심으로 한미 FTA 체결저지를 위한 파업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현대차 지부가 부분 파업을 철회했지만 다른 사업장의 파업까지 모두 철회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며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이 노조 임원 등의 의견을 들어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25∼27일 호남ㆍ충청권, 수도권, 영남권 등 순으로 권역별로 2시간씩 부분 파업을 벌인 뒤 28일과 29일 각각 4시간, 6시간의 전체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금속노조의 핵심 사업장인 현대차 지부의 부분 파업 철회로 권역별 파업에는 3000∼5000여 명만이 참여하고, 28일과 29일의 전체파업에는 94∼99개 사업장에서 3만5000∼5만7000여 명이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25∼27일의 부분파업에 현대차 지부가 불참하고 28∼29일도 이틀간 시간을 정한 파업인데다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이 총연맹 차원의 파업은 벌이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상태여서 실제 파업동력은 그다지 크지 않으리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이번 파업이 올 들어 안정적으로 흘러 온 노사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물론 노동계의 요구가 거세지는 대선정국을 앞두고 노정, 노사 관계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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