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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이명박 대운하 건설 공약은 난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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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이명박 대운하 건설 공약은 난센스"

"청계천의 공간문화 연장하는 건 '사고의 빈곤'"

"청계천은 (깊이) 50㎝에요. 그걸 하고 국토 전체를 말하면 안되지. 4년 만에 국토를 어떻게 다 파헤치겠다고 하나"
  
  도올 김용옥 세명대 석좌교수가 21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2007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심포지엄'의 특별강연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대운하 건설안'을 도마에 올렸다.
  
  김 교수는 "운하는 서구에서는 이미 다 낡은 기술"이라며 "'대운하 건설은 검증이나 토론의 대상이 아니라 상식 이하의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정후보를 비판하자는 건 아니지만 21세기에 대운하를 지어서 나라를 발전시키겠다는 난센스가 어디 있나?"라고 되물었다.
  
  김 교수는 이날 '나의 기철학적 관점에서 본 21세기 공간문화'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한국의 건축ㆍ공간문화를 강하게 비판했다. 대운하 비판 발언도 한국의 낙후된 건축문화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김 교수는 건축은 윤리적이고 사회적인 행위라며 건축 윤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십 년 동안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건축은 반드시 윤리의식이 필요하지만 어느 대학 건축과에서도 건축윤리를 가르치지 않는다"면서 "아무런 고민없이 문화센터나 커다랗게 짓는 것이 오늘날 우리 공간문화"라고 꼬집었다.
  
  그는 일본과 미국의 공간문화를 예로 들며 "인구 밀집형인 일본은 지하철로 모든 도시를 연결한 반면 미국은 도로 중심의 연결망을 건설했다. 각각의 여건에 맞춰 적절한 공간문화를 창조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그러나 한국은 인구밀집형 도시에 도로 중심의 공간을 들여왔다"며 "한국의 공간문화라는 게 전체적인 설계에서 도시문화에 이르기까지 20세기의 최악적 요소만 골라 들여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렇게까지 한국의 공간문화가 천박하게 타락할 수가 있는가"라고 개탄하며 "청계천의 공간문화를 (국토 전체로)연장하는 것은 위험할 뿐만 아니라 사고의 빈곤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끝으로 "가치판단을 정확하게 해서 최소한 심미적 분노를 일으키는 건축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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