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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박스 팔리고, 시네마서비스와 CJ가 합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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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박스 팔리고, 시네마서비스와 CJ가 합친다고?

[특집] 국내 영화산업 일대 지각변동 예고

영화계가 요동치고 있다. 메이저급 영화사들의 갖가지 M&A설, 일부 중견영화사들의 합병 등 영화계가 일대 지각변동을 앞두고 거친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영화 전문가들은 요즘을 두고 '마치 태풍 전야를 느끼는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제일 먼저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곳은 쇼박스. 대기업 오리온의 계열사인 쇼박스는 멀티플렉스 메가박스와 케이블TV OCN, 슈퍼액션, 온 스타일 등을 운영하는 미디어 회사 '온 미디어'와 함께 국내 영상산업의 핵심적인 회사로 손꼽혀 왔다. 지난 2~3년동안 <말아톤><웰컴 투 동막골><미녀는 괴로워> 등 이른바 '대박'영화를 배급해 오기도 했다.
미녀는 괴로워 ⓒ프레시안무비

그러나 지난 해말 <미녀는 괴로워> 이후 올들어 이렇다 할 흥행작을 못내고 있는데다, 메이저 배급사로서의 배급편수를 유지하지 못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다소 흔들리고 있는 분위기. '온 미디어'의 특정 이동통신사로의 매각설,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인 20세기 폭스와 쇼박스와의 MOU체결설 등이 흘러나오면서 오리온 그룹 자체가 영상산업에서 빠져 나갈 태세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쇼박스의 투자배급 업무를 이끌었던 J모 상무, M모 상무가 쇼박스 계열 영화제작사 '모션스 101'로 옮기면서 오리온이 어쨌든 영화사업의 일대 변화를 계획하고 있음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한때 영화계에서는 오리온이 쇼박스와 메가박스, 온 미디어를 패키지로 묶어 '조 단위'의 액수로 특정 이동통신사에 매각시킨다는 설이 나돌았으나 사실무근임이 밝혀지기도 했다. 여러 추측에도 불구하고 쇼박스의 영화사업은 결코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당장 눈앞에 벌려 놓은 <디 워>의 미국 배급이 남아있는데다 ▲중국에서 대규모 다국적 합작으로 제작중인 오우삼 감독의 <적벽>에 10% 이상의 지분을 갖고 참여를 하고 있고 ▲ 김지운 감독이 제작중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과 임필성 감독의 <헨젤과 그레텔> 등 하반기 라인업 가운데 '센 작품'이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메이저 영화사들은 지난 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냉혹한 '위기국면'에서 적절한 탈출구를 찾지 못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 특히 이번의 위기가 단순하게 영화 몇편의 실패에 따른 자본의 위기라기 보다는 영화산업 자체가 '미디어 빅뱅의 시대'에 조응하지 못해 빚어진 구조적인 위기라는 면에서 특단의 지형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태풍의 눈으로 지목되고 있는 지형변화는 두 메이저 회사의 결합 여부. 영화가 소문에 따르면 강우석 감독이 이끄는 시네마서비스와 CJ엔터테인먼트가 '몸을 합칠' 가능성에 대해 양측이 조심스럽고 비밀스럽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힘을 합하는 것만 해도 국내에서는 무소불위의 영향력이 생기는데다 여기에 특정 이동통신사의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다면 국내 영화계의 자본 위기는 일정 정도 해소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현재 이 M&A 건은 양측의 '필요'때문보다는 이동통신사의 자본을 끌어 들이기 위한 '고육책'의 성격이 짙다.
황진이 ⓒ프레시안무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시네마서비스는 시네마서비스대로 <아들><밀양><황진이> 등을 이어가는 올 연말까지의 배급 라인업 약 12편을 위해서는 대규모의 자본이 필요한 상황이며 CJ엔터테인먼트는 CJ엔터테인먼트대로 7월에 배급할 <화려한 휴가> 등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CJ엔터테인먼트는 특히 지난 해말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와 <중천> 등의 실패로 큰 타격을 받은 상태여서 자금이 절실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난을 해소할 목적으로 최근에는 회사 내에 일대 구조조정을 실시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하지만 위기가 기회라는 말처럼 두 회사의 합병, 혹은 합병 비슷한 사업제휴만으로도 국내 영화계는 급격하게 지각변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그 지각변동의 미래는 쉽게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일시적인 위기탈출의 기회를 제공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메이저급 영화사들의 움직임과는 별도로 준 메이저, 혹은 신흥 메이저 영화사들도 정중동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음악감독 출신으로 빠르게 '영화재벌'로 변신하고 있는 조성우 씨의 영화사 M&F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소문이다. M&F는 최근 이명세 감독의 신작 의 촬영을 끝냈으며 허진호,김태용,박흥식 감독 등과의 영화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와 함께 <괴물>을 만들었던 영화사 청어람과 최근 업무 협약을 맺고 공동배급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청어람과의 제휴를 통해 국내 배급시장에 전면적으로 진출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것. 영화사들의 이합집산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진행될지 쉽게 짐작하기 힘들만큼 국내 영화산업이 일대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다. 그러나 어쨌든 올 하반기까지 이 같은 상황이 정리되지 않으면 영화계는 더 큰 혼란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상업영화권의 예측불가능한 상황이 지속되면 영화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의욕이 크게 저하되기 때문이다. 최근 일련의 변화가 어떤 방향으로든 가닥을 맺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그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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