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빈번히 열리고 있는 보수우익단체들의 대규모 집회에 삼성그룹과 경제단체들이 자금을 지원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삼성과 경제단체가 1억원씩 지원**
신동아 10월호는 '전경련ㆍ대한상의ㆍ무협ㆍ삼성이 보수진영 스폰서'라는 기사에서 삼성그룹과 경제단체들이 보수단체들이 중심이 된 지난 6ㆍ25 국민대회때 각각 1억원씩을 지원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신동아는 이때 삼성그룹과 함께 보수단체들의 지원에 참여한 '경제단체'가 전경련, 상공회의소, 무역협회 등이라고 밝혔다.
기사에 따르면, 우익단체들의 국민대회 '결산자료'에서 '특정기업의 다액성금'이라는 항목이 발견돼 이를 확인해 본 결과 6ㆍ25 국민대회 당시 삼성그룹이 1억원, 전경련이 4천만원, 상공회의소가 3천만원, 무역협회가 3천만원을 지원한 사실이 밝혀졌다.
당시 행사의 재정위원장을 맡았던 봉두완 전 의원(현 광운대 석좌교수)는 자신이 친분이 있는 삼성그룹 이학수 구조본부장과 전경련의 현명관 부회장 등을 통해 도합 2억원을 모급했다고 밝혔다.
봉두완 전의원은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거기 있는 이학수씨(삼성기업구조조정본부장)를 내가 잘 알거든요. 그리고 그 사람이 노무현 대통령하고 친하잖아요, 고등학교 1년 선후배간이고…. 그래서 안심하고 주던데 다른 기업에선 1백만원도 못 주더라"며 삼성그룹이 재벌 중에서 유일하게 '눈치'를 보지 않고 우익단체들에게 1억원이라는 거액을 지원할 수 있었던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신동아는 또 8ㆍ15 대회때도 집행위원회가 경제단체들로부터 1억3천만원을 지원받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신동아는 기업과 경제단체들의 이런 자금지원이 "대회 개최비용으로 밝혀진 3억5천6백만원(6ㆍ25대회)과 2억5천5백7만7280원(8ㆍ15 대회)의 절반을 웃도는 '매우 긴요한 자금' 이었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동아는 "전경련을 비롯한 재계는 9월5일 기업의 정치적 목적 이용과 부당한 정치자금 제공을 금지하는 내용의 이른바 '자정선언'을 통해 기업의 재산이나 조직,인력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일이 없도록 한다는 점을 공언한 바 있다"며 "재벌과 기업들이 "자신들과 '코드'가 비슷한 보수단체에 지원금을 내줬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삼성, "인간적인 관계 때문에 지원"**
프레시안이 18일 전화통화로 삼성그룹 구조본관계자로부터 확인한 바에 따르면 "기사에 나온대로 봉두완씨가 찾아와서 '행사비용' 등을 부담하느라고 우익단체들이 적자가 났다고 해서 1억원을 지원한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해 주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인간적인 관계 때문에 지원을 한 것이지 보수단체인지 진보단체인지 의미를 두고 지원을 한 것은 절대 아니며 그때 지원을 해 준 1억원 외에는 더 이상 금전적 지원도 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다른 구조본 관계자는 "자유수호연맹 등 오래된 보수단체들에 대해서는 협조 요청이 올 때 일부 협조를 해주기는 하나 최근 생긴 보수단체들에 대해서는 절대로 지원을 해주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흥 보수단체 등에게 지원을 해주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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