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태환(경북 구미을) 의원이 지난 1일 구미역에서 술에 취한 상태에서 역무원에게 자리를 바꿔달라며 거칠게 항의하는 등 추태를 부려 승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3일 김 의원측과 목격자 등에 따르면 김 의원은 1일 오후 9시58분 구미에서 서울로 가는 KTX열차를 타기 위해 출발 몇 분 전에 구미역에 도착했다.
김 의원은 이 곳에서 같은 기차를 타고 가려던 같은 당 김성조(구미갑) 의원과 마주치자 옆자리에 타겠다며 자리를 바꿔줄 것을 구미역 측에 요구했다.
그러나 구미역 관계자가 시간이 촉박해 곤란하다고 하자 "자리도 하나 구해주지 못하느냐"며 강하게 항의했고, 준비가 미흡했다는 이유로 자신의 보좌관의 가슴을 밀치는 등 거친 말과 행동을 보였다.
또 열차가 출발을 앞두고 문을 닫자 김 의원 보좌관이 문을 발로 찬 뒤 김 의원이 승차했다고 한 목격자는 전했다.
앞서 김 의원은 이날 오후 7시부터 2시간여 동안 구미의 한 식당에서 당직자들과 술자리를 겸한 저녁식사를 했다.
이에 김 의원의 보좌관 A 씨는 "그 전에 술자리를 갖긴 했지만 취할 정도는 아니었고, 김 의원과 옆자리에 앉아 가기 위해 자리를 바꿔달라고 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항의를 했을 뿐"라며 "여러가지 일이 꼬여 화가 난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일어난 일"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래저래 화가 나서 보좌관을 야단쳤고, 자리 하나 마련해주지 못하느냐고 역무원에게 말했지만 지나치게 부풀려져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2004년 9월 경기 용인시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술을 마신 뒤 경비원을 폭행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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