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지휘부가 이택순 경찰청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는 경찰관들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복수의 경찰 간부들에 따르면 경찰 지휘부는 지난 29일 박명재 행정자치부장관의 특별지시 후 지방경찰청별 화상회의를 통해 이런 방침을 하달했다.
경찰청은 박 장관이 '공직기강 확립'을 지시한 후 강희락 경찰청 차장 주재로 전국 지방경찰청장 화상회의를 연 뒤 지방청별로 다시 회의를 열어 이를 전달토록 했다.
서울에 근무하는 한 경찰 간부는 "서울경찰청이 서장 회의를 통해 '평소에 인터넷에 글 올리는 직원들을 특별관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이런 글을 올리는 직원들에 대한 말인지 아니면 이미 올린 직원들에 대한 말인지는 명확치 않았으나 '정부조직법상 지위를 적극 활용해서 강력히 조치토록 하겠다'는 얘기도 전달됐다"고 말했다.
다른 경찰 간부는 "경찰관이 인터넷 게시판에 인사 등에 관한 의견을 개진하는 일이 다시 벌어질 경우 강력히 조치하겠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강희락 차장은 '인터넷 게시판에 이택순 경찰청장 퇴진 요구를 했던 경찰관들에 대해 조사나 자료수집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미 인터넷에 글이 올라와 있으므로 별도 자료수집은 필요 없다"고 밝혀 경찰 내부적으로 모종의 대응조치를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강 차장은 '이택순 경찰청장 퇴진 요구 발언을 한 경찰관들을 징계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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