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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되살린 '하산 효과'…달라진 공기저항과 그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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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되살린 '하산 효과'…달라진 공기저항과 그립

김병현 시즌 3승…6이닝 3안타 무실점

김병현(28. 플로리다 말린스)이 '하산(下山)'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공기 저항이 적은 덴버의 쿠어스필드를 떠나 플로리다 말린스로 이적한 뒤 "뱀 같다"는 평을 듣던 공의 움직임이 되살아나기 시작한 것이다.
  
  사이드암에서 뿌려지는 포심패스트볼은 특유의 테일링 무브먼트를 보이며 오른손 타자의 몸쪽을 파고 들었고 슬라이더는 원하는 각도만큼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타자를 현혹하고 있다.
  
  이적 후 김병현의 구위가 달라진 것은 두 가지 이유로 분석될 수 있다.
  
  우선 해발 1600m 고지에 있는 콜로라도 로키스 홈구장 쿠어스필드는 공기의 저항이 적다. 당연히 슬라이더와 커브 같은 브레이킹볼이 밋밋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평지로 내려오자 김병현의 슬라이더는 데뷔초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
  
  특유의 각이 큰 '프리스비 슬라이더'는 빠른 공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타자를 유혹하는 데 특효를 발휘했고 각이 짧은 슬라이더는 직구를 노리고 있는 타이밍을 빼앗으며 스트라이크존을 파고들어 타자의 얼을 빼놓았다.
  
  공기 저항만 달라진 것이 아니다.
  
  공을 잡는 그립도 편해졌다. 공기 저항이 적은 쿠어스필드에서는 공이 습도가 낮은 상황에서 공이 바짝 마르며 미세하게 쪼그라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막기 위해 콜로라도는 메이저리그 최초로 자동 습도 조절기가 달린 창고에 공을 보관하고 있으나 콜로라도는 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불만을 표시해 왔다.
  
  평지로 내려오자 높아진 습도는 김병현이 공에 회전을 주는 데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공에 걸린 회전이 좋아지며 김병현의 테일링패스트볼과 슬라이더는 더욱 위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29일 경기에서 시카고 커브스 간판타자 데릭 리는 두 차례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으나 그 때마다 김병현의 슬라이더에 맥없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또 김병현의 테일링패스트볼은 한복판으로 들어오다 갑자기 오른손 타자의 몸쪽으로 휘어지며 커브스 타자의 방망이를 부러뜨렸다.
  
  이제 남은 문제는 더욱 심해진 공의 움직임을 조절해 볼넷을 줄이는 일. 김병현은 이적 후 세 경기에서 16.2이닝 동안 12개의 볼넷을 허용하고 있다.
  
  볼넷만 줄이고 지금 공의 무브먼트를 유지한다면 김병현의 남은 시즌은 그야말로 장밋빛이다.
  
김병현 시즌 3승…6이닝 3안타 무실점
  
  시카고 커브스전, 탈삼진 5개에 볼넷 3개 완벽피칭
  
  김병현(28.플로리다 말린스)이 완벽 피칭으로 이적 후 2승째를 거뒀다.
  
  김병현은 29일(한국시간) 리글리 필드에서 벌어진 시카고 커브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6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역투, 승리 투수가 됐다.
  
  김병현은 2-0으로 앞선 7회초 자기 타순 때 대타로 교체됐으며 플로리다는 9회말 커브스의 추격을 따돌리고 5-3으로 승리했다.
  
  탈삼진 5개에 볼넷 3개. 105개의 공을 던져 스트라이크 66개를 던졌다.
  
  이로써 김병현은 이적 후 2승째를 따내며 시즌 통산 3승2패 평균자책점 5.16을 기록했다.
  
  김병현은 1회말 1-0의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플로리다가 1회초 투수 실책으로 출루한 레지 애버크롬비를 미겔 카브레라의 안타와 조시 윌링햄의 적시타로 불러들인 것이다.
  
  김병현은 위력적인 슬라이더러 플로리다의 리드를 지켜나갔다.
  
  1회에는 1사 후 클리프 플로이드는 볼넷으로 출루시켰으나 데릭 리를 삼진, 아라미스 라미레스를 투수 앞 땅볼로 잡아냈다. 라미레스의 타구는 원바운드 된 뒤 총알처럼 날아들었으나 김병현은 곡예를 하듯 뒤로 넘어지며 타구를 잡아냈다.
  
  2회에는 마크 데로사를 삼진 처리하는 등 삼자범퇴.
  
  3회 처음으로 위기가 찾아왔으나 역시 탈삼진으로 고비를 넘겼다. 2사 후 알폰소 소리아노의 평범한 땅볼을 잡은 3루수 미겔 카브레라가 1루에 악송구를 했고 곧바로 플로리드의 중전안타가 나와 2사 1,3루.
  
  김병현은 다시 한 번 리를 바깥쪽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 위기를 가뿐히 벗어났다.
  
  1회 이후 커브스 선발 션 마샬에게 눌리던 플로리다는 4회 윌링햄의 과 제레미 허미다의 연속 안타로 이룬 1,3루에서 제이슨 우드의 3루 땅볼로 1점을 더해 2-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김병현은 4회말 2사 후 자크 존스에게 안타, 데로사에게 볼넷을 허용해 다시 2사 1,2루에 몰리기도 했으나 라얀 테리오를 삼진으로 솎아내 무실점 행진을 거듭했다.
  
  5회에도 볼넷 한 개만을 내주며 무사히 넘긴 김병현은 6회 선두타자 아라미스 라미레스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한 뒤 마이클 배렛을 2루수 앞 더블플레이로 유도해 마지막 고비도 무사히 넘겼다.
  
  플로리다는 7회 애버크롬비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달아나고 8회와 9회에도 1점씩을 더해 5-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플로리다는 마무리 케빈 그레그는 9회말 5-3까지 추격당하고 계속된 2사 1,2루 위기에서 라미레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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