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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마켓 올해의 최대 화제는 한국영화의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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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마켓 올해의 최대 화제는 한국영화의 부진

[Film Festival] 한국영화, 전년 대비 60% 하락

"몇 해 전보다 한국영화의 사전판매가 훨씬 더 어려워졌다. 바이어들이 구매에 매우 조심스런 자세를 보이고 있다." 제60회 칸국제영화제 마켓에 참가하고 있는 한국영화사들이 2, 3년 전과 달리 썰렁해진 바이어들의 반응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고 미국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가 24일 보도했다. '한국영화 세일의 슬럼프'란 제목의 기사에서 패트릭 프레이터 기자는 "강한 내수시장과 해외판매 실적, 그리고 부산국제영화제 등을 통해 그동안 아시아영화계를 이끄는 기관차 역할을 해왔던 한국영화가 이번 칸국제영화제에서 부진을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보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정작 구매계약 실적은 지지부진한 상태란 것이다.
영화 <숨>으로 칸을 방문한 (왼쪽부터) 배우 하정우, 장첸, 김기덕 감독, 박지아 (www.festival-cannes.org)
쇼박스의 한 관계자는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판매부스들이 상당히 조용한 상태"란 말로 현지의 분위기를 전했다. 롯테엔터테인먼트 해외판매 담당자는 "앞으로 해외 영화제 참가횟수를 줄이는 것을 고려해야할 듯하다"며 영화제에 참여한다 하더라도 한국영화사들이 공동 부스를 사용함으로써 비용부담을 줄이는 방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HQ의 한 관계자도 "예전에는 마켓에 모든 영화들을 가져왔는데, 앞으로는 마켓에 가져오는 영화를 매우 선택적으로 고르게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24일 현재까지 해외에 판매된 한국영화는 <숨>, <밀양>, <미녀는 괴로워>, <좋은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 소수에 머물고 있다. 버라이어티는 CJ엔터테인먼트, 롯테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등이 별다른 판매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2-3년 칸 마켓에 불었던 한류 바람과는 명백히 달라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버라이어티는 한국영화의 올해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60%가 하락했다고 지적하면서, 이같은 부진의 이유로 크게 두 가지를 꼽았다. 첫번째는 일본에서 한국영화의 인기하락이다. 한국의 히트 TV드라마에 출연했던 스타들을 출연시킨 한국영화들의 일본판매가 사실상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류스타마케팅의 실패와 일본영화계 자체의 르네상스로 인해 일본에서 한국영화의 기반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이야기다. 버라이어티는 동유럽과 라틴아메리카로 한국영화들이 수출되기 시작하고 있지만 이는 일본판매의 부진을 만회하기엔 턱없이 적은 규모라고 분석했다.
좋은놈 나쁜 놈 이상한 놈 ⓒ프레시안무비
치솟는 제작비도 한국영화의 부진을 가져온 또 하나의 이유다. 여기에 해외판매의 하락까지 겹치다보니 영화투자가 위축되고 있으며 이는 다시 제작의 부진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칸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매일 발행되는 소식지 '칸 마켓' 19일자와 '할리우드 리포터' 21일자에도 이미 한국영화의 과열열기에 따른 부작용을 지적하는 기사들이 게재됐다. 칸 마켓의 '과열된 한국영화(Overheating Korean Film)'라는 기사는 수출감소와 시장한계 그리고 스크린쿼터 축소 등의 요인이 영화산업의 새로운 트렌드를 억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할리우드 리포터 역시 '근심스러운 서울(Troubled Seoul)'이라는 기사로 유명배우와 감독의 과하게 높은 개런티 등 한국 영화계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어냈다. 한마디로 한국영화의 부진이 올 칸 마켓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화두가 된 셈이다. 한편 올해 칸 마켓에서 한국영화사들은 수출 대신 수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스크린데일리'는 한국의 예술영화수입전문사 스폰지가 일본영화 <L> 등을 포함해 약 2천만달러어치의 외화를 구입해 칸 최대 구매액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스폰지는 <L> 이외에도 후 샤오시엔의 <붉은 풍선의 비행>, 아오야마 신지의 <슬픈 휴가>, 올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인 에밀 쿠스트리차의 <나에게 약속해>, 알렉산드르 소쿠로프의 <알렉산드리아> 등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사 스튜디오2.0은 <시티 오브 앰버>, <스텝업 2> 등을, 코리아스크린은 캐서린 제타 존스 주연의 <데스 디파잉 액츠 (Death Defying Acts)>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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