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말리는 결혼>이 개봉 2주를 지내면서 전국 100만 관객을 넘겼다. 개봉 3주째 전국 450만 관객을 넘긴 <스파이더맨3>의 흥행기록보다 더 눈에 띄는 성적이다. 스크린수는 315개와 627개. 두편의 영화가 전국 스크린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못말리는 결혼>은 왜 인기인가. 요즘의 개그 유행어로 '아무런~ 이유가 없는 것인가.' 다만, 이런 류의 영화가 한국영화의 새로운 트렌드라면 곧 개봉될 <밀양>이나 <황진이> 등의 흥행은 애초부터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요즘의 극장가를 바라보며 영화관계자들이 내심 초조해하고 불안해 하는 이유는 그때문이다. 꼭 <스파이더맨3> 하나때문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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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말리는 결혼 ⓒ프레시안무비 |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넥스트>가 비교적 선전했다. 더불어 일본영화 <눈물이 주룩주룩> 역시 이 정도면 요즘 일본영화치고는 매우 잘된 축에 속한다. 역시 청춘스타 츠마부키 사토시의 티켓파워 덕이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도이 노부히로,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여배우 나가사와 마사미 등 제작진의 '황금' 조합도 관객들을 끌어 당길만 했던 영화다. 한국영화가 안된다 안된다 하지만 박스오피스에서 잘 '버티고' 있는 영화들이 적지 않다. <극락도 살인사건>은 소리소문없이 200만을 넘겼으며 장진 감독의 <아들> 역시 50만 관객을 넘보고 있어 제작비 대비 수익을 가져올 만한 상황이 됐다. <날아라 허동구>는 아쉽게도 거기엔 조금 못미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래도 10위권 안에 턱걸이 했다. 아마도 1,2위의 성적이 전체 매출의 7~80%를 차지하는 현상은 여름시즌 내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주 <캐러비안의 해적3>와 <밀양>의 대결이 흥미롭다. 다음 주 박스오피스 순위를 기다리는 목소리가 높은 것은 그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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