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에 철거용역업체 직원들이 '해결사'로 동원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MBC가 3일 보도했다.
MBC는 이날 오후 9시 뉴스데스크 첫 뉴스에서 휴대전화 기지국 위치조회 결과 서울 광장동 소재 철거용역업체 김모 사장이 3월 8일 김 회장의 '보복폭행'에 직원들을 동원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김 사장은 사건 당일 오후 7시 30분께 강변역 부근에서 저녁식사를 하던 중 특정 휴대전화번호(010-3825-3XXX)로부터 연락을 받고 운전사 외 직원 7명을 급히 소집, 오후 8시 30분께 영동대교 남단에서 김 회장 일행과 합류했다.
이들은 이후 청담동 G가라오케, 성남시 수정구 상적동 청계산 기슭 빌라 공사 현장, 북창동 S클럽 등 김 회장과 아들이 피해자들을 폭행하는 현장을 따라다녔다고 MBC는 피해자, 목격자, 해당 업체 직원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은 마지막 범행 장소인 북창동 S클럽에 5명이 먼저 들어가 술을 마시는 척 하고 비상구를 연 뒤 15명씩 양 옆으로 들어와 현장을 장악했으며 이후 S클럽 내부는 아수라장이 됐다고 MBC는 전했다.
이들은 9일 새벽 1시께 북창동에서 김 회장 일행과 함께 보복폭행을 마무리했으며 이 직후 김 사장은 5시간 30분 전 자신에게 휴대전화를 걸었던 사람과 다시 통화한 뒤 현장을 떠났다고 MBC는 보도했다.
해당 업체는 한화그룹이 발주하는 대형 공사를 따낸 협력업체이며 철거현장 등에 들어가 '해결사' 노릇을 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MBC는 주장했다.
김 사장은 지난달 24일 이번 사건이 처음 보도된 직후 행방을 감췄다.
김 사장은 전화통화에서 "사건 당일 밤 한화 김승연 회장의 비서실장과 전화 통화는 했지만 범행에는 가담하지 않았다. '(김 회장 아들이) 깡패들한테 맞은 것 같다. 진상 파악 좀 해 보라'해서 전화를 (한화) 실장님한테 두 번 드렸다"고 주장했다고 MBC는 전했다.
MBC는 김 사장과 통화를 주고받은 해당 전화번호의 사용자가 한화그룹 비서실장 등 김승연 회장의 측근일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화 협력업체 김 사장이라는 사람과 해당 휴대전화 사용자 등을 방송사로부터 넘겨받아 당일 시간대별 위치를 분석중이며 신원 확인 작업도 벌이고 있다"며 "4일쯤 통화내역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사장이라는 사람은 이미 잠적해 버려 아직 신병 확보는 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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