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시청 앞 광장에 맹꽁이 분장을 한 이들이 나타났다. 지난 27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열리는 '하이서울 페스티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서울시가 노들섬 맹꽁이 서식지를 매립한 것에 항의하기 위해 모인 서울환경연합 회원들이다.
노들섬은 서울 용산구 이촌동 앞의 한강 중에 위치한 무인도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25일 노들섬의 맹꽁이 집단 서식지를 조사한 결과, 이곳에서 열리는 하이서울페스티벌의 행사 준비로 인해 맹꽁이의 산란처가 모두 매몰되고 주변 서식처가 훼손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맹꽁이는 환경부가 멸종위기 종으로 분류한 생물"이라며 "서울시가 지난 2005년 노들섬 맹꽁이 산란지 대부분을 파괴한 데 이어 얼마 남지 않은 산란지 마저 모두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회견에 참가한 한숙영 서울환경연합 간사는 "노들섬의 생태계를 보호하겠다던 오세훈 시장의 약속은 어디에 갔느냐"며 "노들섬 생태계에 대한 서울시의 태도는 오 시장의 '환경 시장' 공약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런 지적에 대해 "노들섬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서울시의 행사가 치러진 공터일 뿐"이라며 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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