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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맛' 나는 잡지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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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맛' 나는 잡지가 온다"

본격 장르매거진 <판타스틱> 창간

SF, 판타지,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반가운 일이 생겼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런 '장르 문학'을 다루는 잡지 <판타스틱(Fantastique)>이 27일 창간했다. 국내에서는 1990년대 <SF매거진>, <엑스칼리버> 등 장르 문학을 다루는 비슷한 성격의 잡지가 있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판타스틱> 창간…미야베 미유키 국내 최초 인터뷰 실려

<판타스틱> 박상준 편집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애드거 앨런 포, 아서 코난 도일, 애거서 크리스티, 스티븐 킹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장르 소설가의 성장에는 모두 장르 문학을 다루는 잡지가 큰 영향을 줬다"며 "21세기 문화 산업을 뒷받침할 콘텐츠의 부족 현상이 눈에 띄는 한국 사회에 충격을 주는 잡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창간 이유를 설명했다.

<판타스틱>은 앞으로 장르 문학의 발표의 장으로서 기능하며 기성 작가에게는 장르 문학에 도전할 기회의 장을 제공하고, 장르 작가를 꿈꾸는 신인에게는 등용문의 역할도 할 예정이다. 또 양질의 장르 문학이나 관련 정보를 접할 기회가 제한됐던 대중의 호기심을 충족하는 콘텐츠도 적극 담아낸다.

<판타스틱> 창간호에도 이런 성격이 잘 담겨 있다. 이 잡지는 창간호에 듀나(<너네 아빠 어딨니?>), 미야베 미유키 씨(<유월은 이름뿐인 달>) 등 장르 문학의 특징이 또렷한 소설들을 게재했다. 앞으로 박민규 씨, 김중혁 씨, 박형서 씨 등 기성 작가의 장르 문학 작품도 게재할 예정이다.

특히 <판타스틱>은 일본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는 작가 미야베 미유키 씨의 국내 최초 인터뷰를 실었다. 미야베 씨는 최근 <모방범>(양억관 옮김, 문학동네 펴냄), <이유>(이규원 옮김, 청어람 미디어 펴냄), <화차>(박영난 옮김, 시아출판사 펴냄) 등의 대표작이 소개되면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는 작가다.
▲ ⓒ프레시안

박상준 편집장 "'읽는 쾌감' 독자들에게 돌려주겠다"

박상준 편집장은 "<판타스틱>은 장르 문학뿐만 아니라 만화, 영화로 관심의 폭을 넓히려 한다"며 "창간호의 '영화인 17명의, 꿈의 프로젝트'와 같은 읽을거리를 앞으로 계속 실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판타스틱> 창간호에는 류승완, 박찬욱, 봉준호 감독 등 17인의 영화인이 영화화하고 싶은 장르 문학을 선정해 눈길을 끌었다.

박 편집장은 "21세기로 접어든 현 시점에서도 우리의 문화가 여전히 빈곤한 데에는 장르 문화의 빈곤도 한 이유"라며 "차별화된 재미로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읽는 쾌감'을 독자들에게 돌려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두 번 내다 반응이 안 좋으면 접는 잡지가 아니라 두고두고 국내의 장르 문학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잡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판타스틱>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http://www.fantastique.co.kr)를 통해 알 수 있다.
<판타스틱> 창간 주도한 박상준 편집장

이번 <판타스틱>의 창간은 한국 SF의 발전을 위해 오래도록 노력해 온 것으로 유명한 박상준 편집장이 처음부터 주도했다는 점에서 더욱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박 편집장은 지난 15년간 SF 분역, 출판 기획을 해 온 이 분야의 국내 최고 전문가다. SF에 관한 온갖 자료를 모아놓은 서울SF아카이브의 운영자이며 SF 독자들 사이에서는 '전설'로 통한다.

박 편집장의 SF에 대한 열정은 지난 3일부터 5월 9일까지 서울 마포구 동교동 문지문화원 '사이'에서 열리는 '한국 과학소설-SF 100년' 전시회에서 엿볼 수 있다. 그가 기획한 이 전시회는 1907년 쥘 베른의 소설 <해저 2만리>가 <해저여행기담>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지 100년이 된 것을 기념해 마련됐다.

이 전시회에서는 SF 관련 희귀 자료를 포함해 국내 SF 역사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자료들이 선 보이고 있다. 특히 김동인이 1929년 발표한 국내 최초의 창작 SF 'K박사의 연구' 등이 눈길을 끈다. 지난 15년 동안 SF를 대중에게 알리는 데 기여해 온 그가 앞으로 <판타스틱>을 통해 해낼 일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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