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4.25 재보선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한나라당과 구(舊)여권과 각각 대전 서을과 전남 무안·신안 지역의 판세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전력투구 하고 있다.
"심대평 당선은 정권연장 돕는 것일 뿐"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심대평 후보는) 국민중심당 후보가 아니고 열린우리당 세력이 적극 지지하고 있는 '열린중심당' 후보"라면서 "그가 당선된다면 범여권 통합의 불쏘시개로 작용할 것이다. 이는 정권연장을 돕는 불행한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한때 국민중심당 포용론이 나왔던 한나라당의 기류와는 전혀 딴판인 셈이다.
강 대표는 "열린우리당 후보나, 열린우리당의 외투를 감추고 위장출마한 우리당 2중대 후보들은 모두 정권교체의 걸림돌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단순히 어떤 인물을 뽑을 것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정치세력을 통해 정권교체를 할 수 있을 것인지가 핵심"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선거운동 초반이기는 하지만 전국을 다니며 현 정권에 대한 준엄한 심판과 정권교체에 대한 강렬한 열망을 체감할 수 있었다"면서 "한나라당 후보가 대전 지역에서 당선된다면 정권교체의 진원지로 충청이 등장해 국민의 열망을 받드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재철 홍보기획본부장은 한 공중파 라디오 프로그램을 언급하며 "중립성에서 벗어난 편파보도가 이어졌다. 예를 들면 대전에서 심대평 후보를 소개하면서 한나라당 이재선 후보는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이런 것들이 회사의 이미지를 결정하고 재보선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홍업 구하기'나선 구(舊)여권
반면 구(舊)여권에서는 전남 무안·신안에 출마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후보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김홍업 구하기'를 통해 대통합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것.
지난 12일 김 씨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이희호 여사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박지원 비서실장, 민주당 박상천 대표 등 동교동계 인사들이 대거 출동했다. 박 실장은 15일에도 지원활동을 펼쳤고 이희호 여사도 선거일 전에 다시 한 번 내려가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동교동계인 열린우리당 배기선 의원도 최근 지원유세를 통해 "이름과 명찰은 달라도 우리는 하나다. 하나가 돼야 승리한다"면서 대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이 외에도 우리당 윤호중, 서갑원 의원, 통합신당모임의 이강래, 전명현, 유선호 의원 등 구여권의 인사들이 김 후보에 대한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우리당 소속의 서삼석 무안군수도 김 후보에 대한 공개지지를 표명했다.
김 후보 측도 각 지역 유세에 열린우리당 의원 및 당원협의회장을 대동하면서 '범여권 통합후보'임을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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