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정무특보인 이해찬(李海瓚) 전 총리는 7일 자신의 방북시 남북정상회담 의제 논의 가능성과 관련, "아직 정상회담 문제를 거론할 단계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열린우리당 동북아평화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하기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6자회담 이후 1단계 초기 이행계획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이행계획의 윤곽을 잡고, 성공적인 이행계획이 마련된 뒤에 논의돼야 한다고 본다"며 "현 단계는 정상회담을 논의할 때가 아니라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방북에선 정상회담이 주제가 아니다"며 "냉전체제 이후 동북아 정세가 빠르게 변하고 있어 전반적인 의견을 교환하려 한다"며 "북미.북일 대화 등이 실무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남북경제교류, 인도적 지원 등 남북관계와 동북아 평화체제를 폭넓게 논의하고 이야기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대표단은 정부측 대표단이 아니고 당의 동북아평화위 대표단이라서 북측과 구체적인 합의사항을 이뤄내는 게 아니다"며 "한반도 평화, 동북아 평화체제가 안정되고 체계적으로 자리잡힐 수 있도록 폭넓은 의견교환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 가능성과 관련, "언론의 추측보도이고, 현재 그런 예정이 없다. 면담을 예정으로 해서 가는 것도 아니고, 면담을 요청할 계획도 없다"고 부인했고, '노무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는가'라는 질문에 "그것도 언론의 보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다만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경우 (총리 시절) 2005년 4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공식회담을 한 바 있고, 이후 장관급 회담에 합의한 경험이 있어 이번 평양방문길에 예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총리는 방북 일정 등과 관련, "북쪽의 민화협 초청으로 당 동북아평화위 위원들이 오늘부터 3박4일간 평양을 방문하고 이어서 11, 12일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초청으로 연락부장 등을 면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우리당 정의용(鄭義溶) 이화영(李華泳) 의원, 조영택(趙泳澤) 전 국무조정실장과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 중국 선양(瀋陽)을 거쳐 북한 고려민항 편으로 평양에 도착한 뒤 오는 10일까지 3박4일간 북한에 머무를 예정이다.
이 전 총리는 평양 체류기간에 북한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김영대 회장 주재 환영만찬에 참석하고,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고, 귀국길에는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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