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경쟁에서 밀려난 박찬호(34. 뉴욕 메츠)가 불펜에서도 밀려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뉴욕 지역언론들은 박찬호가 두 번째 불펜 등판을 한 지 하루가 지난 30일(한국시간) 앰비오릭스 버르고스가 불펜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며, 그럴 경우 박찬호와 애린 실리 가운데 한 명이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버르고스가 로스터에 합류할 경우 당장 지난해 듀아너 산체스가 맡았던 부담스런 자리를 맡을 수는 없지만 그가 로스터에 합류한다는 사실은 메츠로 하여금 실리와 박찬호 가운데 한 명만을 선택하게 만들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 <버겐 레코드>는 "윌리 랜돌프 감독이 박찬호의 두 번째 불펜 등판에서도 좋은 인상을 받지 못했다"며 "버르고스가 로스터에 합류하면 실리나 박찬호 가운데 한 명이 밀려나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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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박찬호는 짧은 이닝을 소화하는, 지난해 산체스의 셋업맨의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됐고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실리는 롱맨으로 로스터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져 왔다.
결국 버르고스가 어떤 역할을 맡느냐에 따라 박찬호와 실리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얘기다.
그러나 <뉴욕타임스>의 전망과 달리 윌리 랜돌프 감독은 오히려 버로고스에게 당장 산체스의 역할을 맡길 수 있다는 뉘앙스의 발언으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29일 애틀랜타전이 끝난 뒤 지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랜돌프 감독은 "버르고스는 우리 마운드에 파워를 주고 있으며 꾸준함이 좋아지고 있다"고 만족해 했다.
특히 그는 "산체스가 빠진 우리 팀에 아주 적합하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였다. 박찬호로선 위협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발언이다. 박찬호는 29일 애틀랜타 전에서 2이닝 동안 1실점 했지만 버르고스는 탈삼진 3개를 곁들이며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냈다.
시범 경기 평균자책점은 둘이 7.04로 똑같지만 박찬호가 최근 두 번의 구원등판에서 3이닝 동안 3실점을 한 반 면 버르고스는 최근 4번의 등판에서는 1실점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메츠가 개막 25인 로스터에 올릴 구원투수는 모두 7명. 이 중 마무리 투수 빌리 와그너, 셋업맨 애런 하일먼, 스콧 숀와이스, 페드로 펠리시아노가 확정됐고 사이드암 투수 조 스미스가 안정된 피칭으로 한 자리를 예약했다.
매니 모타는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올시즌 50경기 출장 금지 처분을 받았고 산체스는 어깨 수술로 올시즌 후반에나 등판이 가능하다.
따라서 남은 두 자리를 놓고 버르고스, 박찬호, 실리가 경합을 벌이고 있는 모양새다.
불펜 강등에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던 박찬호는 팀이 원하는 역할을 맡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범 경기가 끝날 때까지는 아무 것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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