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박찬호(34)가 선발 등판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뉴욕 메츠 구원투수 듀아너 산체스가 어깨 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AP 통신이 27일(한국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어깨 부상에서 회복 중이던 산체스는 지난 23일 불펜 피칭 도중 어깨에 다시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으며 피칭을 중단했다.
듀아너는 올시즌 후반에나 복귀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의 부상은 박찬호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메츠는 불펜으로 밀려난 뒤 불만을 감추지 않던 박찬호에게 선발 기회을 잡을 수 있다며 그를 달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노장 투수 올랜도 에르난데스가 이미 목과 다리 근육통을 호소하기도 하는 등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산체스의 부상 재발로 자칫하면 박찬호는 메츠 불펜에 발목을 잡힐 수도 있는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4월 중순까지 4선발 투수가 필요없는 상황에서 메츠는 에르난데스가 부상을 당할 경우 펠프리가 메울 수 있다. 또 노장 투수 애런 실리도 예비 전력으로 비축할 수 있다.
반면 메츠는 탈삼진이 많은 박찬호에 대해 선발 투수로도 가능성이 있지만 불펜 투수로서의 가능성도 높이 사고 있다. 그렇다면 박찬호를 선발진 보다 더욱 급해진 불펜에 묶어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게다가 산체스가 돌아올 때쯤이면 메츠 에이스 페드로 마르티네스도 복귀해 있거나 복귀를 눈 앞에 두고 있을 시점이다. 박찬호가 차고 들어갈 선발 자리도 그만큼 좁아지게 된다.
처음 불펜 강등 소식에 불만을 표시하던 박찬호는 이후 지역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단 불펜 투수로 자신의 임무를 다 하며 선발 기회를 엿보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여기에는 부상 가능성이 높은 에르난데스가 있고 불펜에는 산체스가 곧 합류할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었다.
하지만 산체스가 쓰러진 마당에 그런 계획은 처음부터 틀어지고 말았다. 메츠가 산체스를 대신한 구원투수를 외부에서 영입하지 않는 한 그럴 기회를 잡을 확률은 더욱 낮아졌음이 분명하다.
한편 산체스의 불펜피칭은 지난해 택시 사고로 어깨를 다친 이후 8개월 만에 이뤄진 조심스런 것이었다. 하지만 투구수 11개만을 던지고 복귀의 꿈은 산산조각이 났다.
처음 듀아너를 진찰한 댄 톰린슨 박사는 찢어진 근육이 떨어져 나간 것 같다는 소견을 밝혔다. 산체스 역시 이후 별다른 통증을 느끼지 않아 곧 피칭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지난 주말 뉴욕으로 돌아가 MRI 촬영을 한 결과 오른쪽 어깨 앞 부분 뼈에 실금이 간 것으로 밝혀졌다. 산체스는 지난해 교통사고로 어깨를 다치기 전까지 49경기에서 5승1패 방어율 2.60을 기록하며 메츠 마운드의 허리 노릇을 톡톡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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