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통상장관급 협상이 26일 서울에서 시작돼 사실상 협상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국민들 사이에서는 한미 FTA 반대 여론이 찬성을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국회의원들은 여전히 찬성 의견이 반수 이상이지만, 유보 입장을 밝힌 의원도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돼 주목된다.
26일 <조선일보>와 <한겨레>가 각각 국회의원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의 결과를 이같이 보도했다.
의원들 55% "FTA는 국익에 도움"…FTA 놓고 혼란스런 우리당
<조선일보>가 이날 '의원 55%, 한·미FTA 국익에 도움'이라는 기사를 통해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전체 국회의원 296명을 대상으로 한미FTA에 관해 조사한 결과, 응답의원 204명 중 113명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고 보도했다.
'손해가 될 것'이라고 답변한 의원은 33명이고, '유보' 입장을 밝힌 의원은 50명이었다.
한미 FTA 체결시점과 관련해 응답 의원의 35%인 71명이 '올해 안 체결'에 찬성했다. '올해 안 체결'에 반대한 의원은 57명(28%)이다. 또 협상 결과 등을 지켜본 뒤 입장을 정하겠다고 '유보'의견을 밝힌 의원은 70명(34%)이었다.
당별로는 '올해 안 협정 체결'에 찬성하는 한나라당 의원은 46명이었고, 반대 의견은 12명이었다. 열린우리당은 올해안 협정 체결에 찬성 22명, 반대 22명, 유보 22명으로 의견이 정확히 3분 됐다. 탈당파인 통합신당모임은 찬성 1명, 반대 6명, 유보 7명이었다. 민주노동당은 9명 전원이 반대 입장을 밝혔다.
국민들 75% "FTA, 미국에 유리하게 조정"
한편 <한겨레>가 지난 24일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미 FTA에 대한 반대 의견이 47.5%로 찬성(40.5%)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협상 체결 시기와 관련해서는 FTA 찬성 입장을 밝힌 국민들도 '신중한 체결'을 주문했다. 찬성론자들 중에서 '다음 정권에서 마무리하더라도 신중한 논의를 거쳐야 한다'는 의견이 67.0%로 '계획대로 올해 안에 마무리해야 한다'(28.3%)는 의견보다 많았다.
'한미FTA에서 양국 국가이익이 균형있게 조정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미국에 유리하게 조정되고 있다'고 대답한 사람이 75.3%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균형있게 조정되고 있다'는 의견은 11.5%, '한국에 유리하게 조정되고 있다'는 의견은 1.5%에 불과했다.
한미 FTA가 시행되더라도 자신의 경제여건과 생활은 '지금과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48.3%로 가장 많았고, '더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29.3%, '더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13.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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