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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 마술사' 이은결, 세계마술계 총아로

세계마술대회 2위 입상, 국내 생활마술 매니아 20만명

'신세대 마술사' 이은결(22)씨가 세계적인 마술대회인 'FISM(세계마술사연맹)2003'에서 2위를 차지, 젊은 세대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

***'특별추천' 케이스로 출전**

<사진1>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모인 1백50여명의 마술사가 참가한 가운데 21일부터 26일까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손기술을 중심으로 하는 매니프레이션, 관객과의 소통을 중심으로 하는 클로즈업, 연극적인 구성의 일류션 부문 등 4개 분야에서 1위를 뽑은 후 이들이 모여서 다시 '갈라쇼'를 펼쳐 그랑프리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은결씨는 원래 1차 관문인 매니플레이션 부문에서 아깝게 2위를 차지해 각 부분 1위들만이 겨루는 결선에 출전자격이 없었으나 그의 탈락을 아쉬워한 심사위원단이 현지에서 만장일치로 규정을 고쳐 부문별 2위중에서 유일하게 '특별추천' 케이스로 출전자격을 얻었다.

이씨는 5명이 펼친 갈라쇼에서도 3명의 그랑프리 후보에 드는 발군의 실력을 보여 최종결선에서 2위로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마술을 예술의 세계로 끌어올렸다"**

이번 공연에서 이씨는 카드, 비둘기, 연기, 불꽃 등을 이용한 현란한 기술을 선보여 갈채를 받았는데 현지의 일간지 '헤이그 커런츠'는 23일자 기사로 소개를 하면서 "이은결이 철저한 준비로 마술을 예술로 끌어올렸다"는 극찬을 하기도 했다.

이씨는 이번 수상에 대해 "카드와 불꽃 등을 이용해 음악에 맞춘 빠른 템포의 마술이 새롭고 신기하게 보인 것 같다"며 "이런 큰 대회에서 상을 받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과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씨의 에이전트인 비즈매직은 이번 수상에 대해 "기존의 마술들이 느리게 흘러가는 스타일이었다면 이은결의 마술은 신세대 다운 빠른 템포로 호흡을 가져가면서 연극적으로 연결이 되는 퍼포먼스 같은 느낌을 준 것이 서구의 관객과 심사위원들에게 깊은 인상을 준 것 같다"며 "예를 들면 기존의 마술이 모자에서 비둘기를 꺼내는 식이라면 이은결의 마술은 경쾌하고 빠른 음악에 맞춰 손에 쥔 카드가 갑자기 비둘기가 된 후 화염 속에서 사라지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매직은 "공연 중에 흐르는 음악도 점차 공연의 구성과 연기력에 무게를 두는 공연 추세에 따라 마술내용과 어울리게 자체적으로 편집을 해서 유기적으로 연결을 할 만큼 전체적인 구성에 신경을 섰다"고 덧붙였다.

한 마술가는 "이은결은 손에 있던 물건을 사라지게 하는 스킬(기술)은 같은 마술사들도 놀랄 정도로 능숙하다"며 "손이 커서 기술을 익히기에 유리한 신체조건인 데다 늘 연습을 성실하게 하는 것으로 마술사들 사이에도 잘 알려져 있었다"고 전했다.

***생활마술 매니아 20만명**

이씨의 독특한 카리스마와 스테이지 매너도 이번 수상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한 공연기획자는 "이은결은 공연을 앞두고 하루 20시간 씩 연습을 해 '연습벌레'로도 유명하지만 공연을 할 때 보면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보일 만큼 주위를 압도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며 "기존의 마술이 테크닉에만 집중 했다면 이은결은 번개머리 같은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큰 키를 바탕으로 신세대에 어필 할 수 있는 자기 이미지를 연출에도 능한 엔터네이너"라고 설명했다.

비즈매직은 이씨의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일정으로는 일본에서 초청공연이 잡혀 있다"고 전하고 "이번 수상으로 기술적인 면은 세계 수준임을 인정을 받은 셈이므로 앞으로는 가장 어려운 단계인 새로운 기술과 도구를 창작하는 일에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마술계는 이번 수상이 그동안 인터넷과 마술학원을 중심으로 동호인들의 숫자가 20만명으로 늘어난 '생활마술'에 눌려 침체기에 있는 '공연마술'이 활성화 되는 데 일조를 할 것이라는 기대도 하고 있다. 마술계에서는 생활마술 매니아가 급증한 만큼 이씨와 같은 수준급 공연마술가가 등장하면, 국내 마술문화도 선진국 수준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마술가는 "이번 대회는 3년에 한번 열리는 희소성도 있고 수준도 높은 대회라 마술계에서 월드컵 같은 성격을 지닌다"며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클로즈 업'이나 '일루션' 같은 공연형식의 마술에도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의 그랑프리는 매니퓰레이션 부문에서 카드와 공을 가지고 기술을 펼쳐 부문별 예선에서도 이은결씨와 접전을 펼쳤던 프랑스의 마술사 페레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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