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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방송계 부역언론인' 명단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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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방송계 부역언론인' 명단공개

"참회없이 아직도 사회 곳곳서 영향력 행사"

언론관련 시민단체인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총장 최민희)은 22일 방송계를 중심으로 <80년 신군부 부역언론인들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는 지난 5월에 발표한 일간지를 중심으로 한 부역언론인 공개에 이은 것으로 지난 1980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정권장악 과정에서 왜곡보도를 한 언론인들을 방송을 중심으로 기록하고 있다.

***이원홍·이진희씨 신군부 방송장악에 부역한 경영인으로 지목**

민언련은 "KBS 사장인 이원홍씨와 MBC 사장인 이진희씨는 전두환 정권이 언론통제를 위해 실시했던 ‘언론통폐합’과 7백여명의 언론인 숙정, ‘언론기본법’ 제정 등에 적극 협조한 인물이며 이들은 허문도씨와 함께 5공화국 당시 언론통제에 앞장섰던 ‘언론계 3악역’으로 이후 전두환 정권 시절 언론통제정책을 주도한 ‘문공부’ 장관으로 활약하는 등 마지막까지 언론을 통제하는데 앞장섰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원홍씨(현 한국차문화협 명예이사)의 경우 80~85년 ‘땡전뉴스’를 주도했으며, 인사에 있어서도 특정지역 출신들로 간부진을 구성하고 방송과는 관계없는 군인출신 등의 인사들을 요직에 앉히는 등 ‘무질서한 인사’를 일삼았다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당시 이같은 인사를 통해 KBS에 들어왔던 대표적인 인물로 이동규, 김기열, 이광형씨 등이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 지역 KBS에서 주요 간부를 지내는 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민연련은 이진희씨(전 서울신문,스포츠서울 사장) 역시 1980년 당시 사장으로 MBC 언론인들의 대량해직 사태에 가장 큰 책임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이씨는 국보위 입법위원으로 활동하며 언론통제에 앞장섰고, 82년 5월 21일 문공부장관에 취임했다고 밝혔다.

민언련은 보고서에서 80년 당시 이진희씨와 함께 MBC 대량해직 사태에 적극 참여한 인물은 김기주(전 MBC전무), 고병조, 김중석(진주MBC 대표이사사장), 이낙용(전 제주MBC 대표이사사장), 이상욱(전 청주MBC 대표이사사장), 정길용(MBC프로덕션 부사장), 이태림(코마코 대표이사), 권오룡(전 동부케이블 대표이사)씨 등이며, 이 가운데 명단작성 등 사무처리를 했던 고병조씨를 제외한 나머지 인사들은 대부분 지역 MBC사장을 비롯해 MBC 내부의 요직을 두루 섭렵했다고 지적했다.

***이윤성 의원, ‘광주민주화운동’ 왜곡프로그램 진행**

민언련은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사실을 왜곡해 광주시민들을 ‘폭도’로 몰았던 ‘특집프로그램’들의 내용과 관련자도 공개했다.

KBS는 1980년 6월8일 방송된 ‘특별기획 광주사태’라는 프로그램에서 전남대학생들의 시위를 “일부 정치세력의 조종을 받은 것”으로 묘사했고 광주시민들에 대해 “방화, 파괴, 살상을 유도, 끝내는 총기를 탈취한 무장난동”으로 표현했다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제작진은 기록되어 있지 않으나, 당시 프로그램 진행은 현 한나라당 국회의원인 이윤성 의원이 맡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석희씨, 전두환씨 찬양 프로그램제작 **

민언련은 전두환 전 대통령을 찬양한 프로그램을 제작하거나 진행한 방송인들도 ‘부역언론’으로 지적했다.

민언련은 이런 프로그램에 관여한 KBS와 MBC 보도국의 주요간부들은 언론인 대량해직조치에서 제외된 것은 물론이고, 이후 각 방송사 내부에서 주요한 직책을 두루 섭렵했다고 지적했다.

전씨를 찬양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던 대표적인 방송인으로 이석희(현 한국방송제작단 회장), 이청수(현 월간 경제풍월 편집위원), 이증(전 울산매일신문 회장), 유희근(현 전주MBC 대표이사사장), 하광언(전 원주문화방송 대표이사사장) 등이 지목됐다.

사회불안을 강조하며 전두환씨의 집권을 정당화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던 대표적인 사람들로는 권용중(전 한국스포츠TV 대표이사사장), 배학철(전 대구방송 대표이사사장), 이혜복(현 대한언론인회 고문), 정용석(KBS 보도본부 해설위원), 조창화(대한언론인회 편집위원회 논설위원, 전 우리홈쇼핑 대표이사사장), 곽노환(전 삼척MBC 사장) 등이 지목됐다.

MBC보도국에서 가장 대표적인 '부역언론인'으로 지목된 것은 이득렬씨로 이씨는 80년 전씨를 찬양하는 ‘특집보도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81년부터 87년까지 뉴스데스크 앵커를 지냈다.

80년 당시 KBS의 보도국장을 맡았던 강용식씨는 85년 민정당으로 정계에 진출했고 현재 국회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민언련은 부역 언론인 자료를 공개하며 함께 낸 성명서에서 “지난 80년 신군부에 부역했던 언론인들이 아직까지도 사회 곳곳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하고 “더 큰 문제는 이같은 부끄러운 과거에 대해 언론계의 참회는 물론이고 이에 대한 연구나 조사작업조차 재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언론계 인적 청산은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주요과제”라며 언론계는 철저한 자체조사를 통해 당시 신군부에 부역했던 언론인들을 찾고, 그들의 당시 행적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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