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의 잠재적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5일 자신의 대선 출마와 관련, "중요한 인생의 결정이기 때문에 심사숙고하고 있으며 지금까지는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 전 총장은 이날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 창립 20주년을 맞아 포항을 방문, "일생을 사회의 덕을 보고 산 사람으로서 어떤 형태로든 봉사해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이를 정치와 관련시키지는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정 전 총장은 4.25 재보선에 대해 "정치에 관해서는 아직은 아무 생각이 없고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일 대전에서 말한 것처럼 "모든 가능성을 두고 심사숙고 중이기 때문에 결정을 재촉하지 말아 달라"면서 "생각은 오랫동안 깊게 하고 행동은 빠르고 과감하게 한다는 것이 모든 일에서 당연한 것이며 이는 충청도의 느린 기질을 의식해 농담삼아 한 것"이라고 정치적 의미를 부인했다.
정 전 총장은 대통령의 정ㆍ경분리 입장과 관련해서도 "역시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정치성은 북핵과 외교문제 등 정치적인 모든 문제를 포괄하기 때문에 당연한 의미"라며 "다만 정치적인 의미를 너무 부각시켜 경제적인 문제를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하면 안되고 모든 분야에서 국민적 에너지를 결집시켜 역량을 발휘하는 것이 정치라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정 전 총장은 대폭 완화된 출자총액제한제도를 담은 공정거래법 개정안과 관련해서는 "경제학자로서 현 경제적인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의무"라며 "정치를 떠나 일생동안 건설적 비판을 해 온 경제학자로서 최근 연합뉴스의 요청을 받고 서면으로 답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들러리' 표현에 "아직은 들은 적이 없어 할 말이 없다"고 말했으며 낮은 지지율에 대해서도 "인기가 없어서 그렇지 않겠느냐"며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정 전 총장은 이날 RIST 초청으로 '한국경제의 전망과 과제'란 주제로 특강을 한 뒤 이날 오후 5시10분께 항공편으로 상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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