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손병두 총장이 2일 등록금 인상 문제를 놓고 대학끼리 정보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담합 의혹은 부인했다.
손 총장의 이런 발언은 각 대학들이 올해 등록금 인상률을 놓고 담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뒤 나온 것이어서 파장이 주목된다.
손 총장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열린 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나와 대학끼리 등록금 정보를 교환했느냐는 물음에 "그렇죠, 그거야 서로 간에 다른 데가 어느 정도 올리는지 그런 것은 서로...(정보를 교환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손 총장은 "(등록금 인상률이 대학마다) 제 각각인데 일률적으로 몇 프로 해야 담합이라고 할 수 있다"며 담합 의혹은 부인했다.
그는 "기업에서도 가격을 결정할 때 상대방이 얼마에 가격을 결정하는지 조사해서 적정한 가격을 결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등록금도 정보수집 차원의 단계를 가지고 담합이라고 하면 옳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달 2일자 <경향신문>은 올해 1월 10일부터 이틀간 제주 KAL호텔에서 열린 '전국 대학 기획처장협의회 정기총회'에서 공식행사가 끝난 뒤, 60여 개 대학의 기획처장들이 비공개 모임을 열어 올해 등록금 인상률에 대해 답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권오승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도 이런 의혹에 대해 "조사할 단계까지 와 있지는 않지만 관심을 갖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등록금 인상률 담합이 벌어졌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국 대학 기획처장협의회 정기총회'를 진행한 김건기 전국 대학 기획처장협의회 회장(광주대 기획처장)은 "실제 등록금 논의가 벌어졌는지에 대해 보고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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