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에 이어 재계가 25일 올해 임금인상률 기본방향을 발표했다. 한국경영자총연합회(경총)는 이날 올해 임금인상률과 관련 "대졸초임과 고임금을 받는 대기업의 임금은 지난해 수준에서 동결하고 전체적인 임금 인상률은 2.4% 수준에 맞추라"고 권고했다.
경총은 지난 23일 정기총회를 통해 '2007년도 경영계 임금조정 기본방향'을 확정하고 회원사에 이같은 내용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경총 "우리 경제, 올해 침체국면 못 벗어날 것"
경총은 "올해 우리 경제는 내수경기의 부진과 노사관계 불안, 수익모델 부재에 기인한 투자위축 현상이 지속되고 대선에 따른 정국불안이 더해져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임금인상 가이드라인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 경총은 "이 가운데 최근 몇 년 동안 생산성을 초과하는 임금상승 추세가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으며 고용사정 또한 기업의 신규채용이 급격히 감소해 실업문제 해소를 위한 일자리 창출이 시급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총은 대졸초임의 동결 권고와 관련해 "연공급 체계를 근간으로 하는 현실에서 비정상적으로 높은 대졸초임이 고임금을 견인하고 있으며 신규채용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대졸초임 동결을 통해 기업의 신규일자리 창출 여력을 회복함과 동시에 임금안정 분위기를 확산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총은 이밖에도 올해 임금조정에 대한 경영계의 기본원칙으로 △직무급 도입, 정기승급 폐지 등 임금체계의 혁신을 도모하고 △성과연동형 상여금 지급체계를 구축하며 △고령인력 활용을 위해 임금유연성을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앞서 올해 본격적인 임단협 춘투(春鬪)를 앞두고 가장 먼저 임금인상 요구율을 발표한 한국노총은 정규직의 경우 월 고정 임금총액 기준으로 9.3%, 비정규직은 18.2%의 임금인상 요구율을 발표한 바 있다.
민주노총은 오는 3월 6일 중앙집행위원회 회의에서 올해 임금인상 요구율을 확정한 뒤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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