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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회 아카데미 D-5일...막판 홍보 레이스와 수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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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회 아카데미 D-5일...막판 홍보 레이스와 수상 전망

1편당 홍보비만 약 140억원.. 근년들어 가장 뜨거운 경쟁양상

제79회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이 닷새(25일) 앞으로 다가왔다. 어떤 작품과 어떤 배우들이 수상을 영광을 안게 될지는 아직 베일에 가려져있지만, 오스카 트로피를 차지하려는 치열한 막후전쟁은 이미 끝난 상태다. 아카데미 회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돼온 투표가 20일 마감돼, 이제 집계와 발표만을 남겨놓고 있기 때문이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올해 아카데미상 후보작들간의 경쟁이 근래 보기 드믈게 치열했던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작품상 경우 <더 퀸><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디파티드><미스 리틀 선샤인><바벨> 등 후보작 5편이 모두 우열을 가리기 힘든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 뚜렷한 예상 수상작이 없다보니, 각 후보작의 영화사, 배급사, 홍보사들로선 막판까지 수상고지를 향해 죽을 힘을 다해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빚어졌다는 이야기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올해 오스카 레이스가 대통령선거를 방불케할 정도로 과열양상을 나타냈다고 지적했다.
후보작 1편당 홍보비는 평균 1500만달러(약140억원) . 지나친 홍보비용을 줄이기위해 미국영화아카데미가 몇해전 시상식 날짜를 종래의 3월에서 2월말로 옮겼지만, 이같은 특단의 조치는 이미 효력을 상실했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이다. 8개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드림걸스> 경우는 영화촬영이 끝나기도 전에 좋은 평가와 입소문에 힘입어 홍보전문가들이 아카데미수상을 위한 전략을 세웠을 정도다. 그런가하면 한 업계관계자는 로스앤젤레스타임스와 인터뷰에서 " 5월 칸영화제때부터 다음해 미국 아카데미 수상 유력 후보들이 거론되는 일이 흔하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런가하면, 업계종사자들은 아카데미 홍보전에서 인터넷의 위력이 근래들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관계자들은 "투표권을 가진 아카데미 회원들이 인터넷을 직접 검색해서 읽는 경우가 그리 많지는 않겠지만, 인터넷을 이용해 이야기거리를 찾는 라디오 DJ들을 통해 퍼지는 입소문 효과는 상상외로 막강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사주간지 타임의 저명한 영화평론가인 리처드 콜리스는 아카데미 시상식 D-5일인 20일 남녀주연, 남녀 조연상 예상 수상자 목록을 발표했다.
남자주연상은 예상대로 <스코틀랜드의 마지막 왕>에서 열연한 흑인배우 포레스트 휘태커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콜리스에 따르면, <블러드 다이아몬드>로 남자주연상 후보에 오른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의 경우 지난해 최고 연기는 <디파티드>였다. 하지만 그는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조연상 부문 후보에 오르지 못했고, 따라서 올해는 아카데미와 인연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영국배우 피터 오툴도 <비너스>에서 감동적인 열연을 펼쳤지만, 원로배우에 대한 배려표가 쏠리지 않는 한 주연상 트로피를 휘태커에게 양보해야 할 것으로 콜리스는 전망했다. 여자주연상 수상자로는 <더 퀸>의 헬렌 미렌이 유력하다. 지난해 연말부터 미국, 영국의 주요상을 휩쓸다시피했을 정도로 미렌이 이 영화에서 보여준 엘리자베스 2세 연기에 대한 평가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콜리스는 지난 93년 <나의 사촌 비니>로 마리사 토메이가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배경에는 당시 5명의 후보 중 그가 유일하게 미국인이었다는 사실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올해 후보 5명 중 유일한 미국인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메릴 스트립. 그의 연기력이야 만인이 인정하는 것이지만, 올해는 영국 국적의 미렌이 오스카를 품에 안을 것으로 콜리스는 예상했다.
남우조연상 수상자로 콜리스는 <드림걸스>의 에디 머피를 꼽았다. 코미디배우 이미지로 각인된 에디 머피는 그동안 상업적 성공에도 불구하고 아카데미와는 인연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드림걸스>에서 그는 유명가수 제임스 선더 얼리 역을 통해 자신의 연기력을 유감없이 입증했다는 평가다. 머피는 이 역할로 골든 글로브의 뮤지컬 드라마부문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콜리스는 <디파티드>의 마크 월버그, <블러드 다이아몬드>의 지몬 훈수도 인상적이었지만, 남우조연상을 머피가 받지 않는다면 도대체 누가 받겠는가라고 자문했다. 여우조연상은 <드림걸스>의 제니퍼 허드슨이 유력하다. 폭발적인 가창력의 소유자인 허드슨은 영화속에 주연을 맡은 비욘세에 못지않은 역량을 과시, 골든 글로브상에서 케이트 블란쳇 등을 제치고 뮤지컬드라마부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올해 여우조연상 후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사람은 <리틀 미스 선샤인>의 꼬마 주인공 애비게일 브레슬린. 10살난 이 소녀는 당당히 선배연기자들과 함께 후보가 됐다.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은 유독 어린 소녀에게 돌아간 적이 많다. <페이퍼 문>의 테이텀 오닐, <피아노>의 안나 파퀸이 대표적인 경우. 하지만 올해는 허드슨이 영광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콜리스의 이 같은 전망이 만약 사실로 드러나게 된다면, 79년 아카데미역사상 올해는 최대 이변이 벌어진 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여우주연상 헬렌 미렌을 제외하고 남우주연상, 남 녀조연상 등 핵심 부문 3개를 모두 흑인 배우들이 가져가게 되기 때문이다. 오는 25일 로스앤젤레스 코닥극장에서 과연 그런 대기록이 탄생될 수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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