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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카지노 로얄 CE Casino Royale 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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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카지노 로얄 CE Casino Royale CE

[DVD월드]

감독 마틴 캠벨 출연 다니엘 크레이그, 에바 그린, 주디 덴치 시간 145분 | 화면비율 애너모픽 2.40:1 오디오 DTS 5.1, 돌비 디지털 5.1 | 2006년 출시 소니픽쳐스 21번째 007 시리즈인 <007 카지노 로얄>은 전세계적인 성공에도 불구하고 국내 관객들에게 그다지 큰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같은 시기 개봉했던 <박물관이 살아있다>와 <미녀는 괴로워>에 밀린 탓이 가장 크겠지만, 냉전 시대 영국 첩보물을 대표하는 제임스 본드 시리즈는 우리의 문화적 토양과는 잘 궁합이 맞지 않는 작품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또는 새로운 제임스 본드로 발탁된 다니엘 크레이그와 본드걸로 분한 에바 그린의 지명도가 별로 높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 어쨌든 <007 카지노 로얄>은 지난해 <다 빈치 코드> 이후 대작이 없었던 소니픽처스 측이 겨울 성수기를 겨냥해 야심차게 개봉시킨 대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국 100만 관객을 살짝 웃도는 데 그쳤다.

하지만 '골수' 제임스 본드 팬들은 <007 카지노 로얄>을 명품 액션영화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007 시리즈의 원작자 이안 플레밍이 처음으로 쓴 제임스 본드 소설을 바탕으로 한 데다가, 그간 영화화 판권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던 이 작품을 마침내 스크린으로 옮기게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또한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다소 왜곡되었던 제임스 본드의 모습을 원작에 가깝게 복원하고, 제임스 본드를 단순한 포커 페이스의 첩보원으로서가 아니라 상황에 따라 고뇌하고 흔들리는 하나의 인간으로 묘사했다는 점도 호평을 받았다. 프리러닝을 차용한 영화 초반부의 숨 막히는 추격 장면, 야간 공항의 유조차 액션 시퀀스, 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애스턴 마틴 전복 장면, 그리고 마지막 베니스를 배경으로 한 수상 액션 신 등도 상당한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두 장으로 출시된 <007 카지노 로얄> DVD는 일단 '기본'을 갖춘 타이틀이다. 영화 본편의 화질은 야간 장면에서도 깨끗하고 명징한 느낌이 들 정도로 잘 살아났으며, DTS를 지원하는 음질 역시 액션 시퀀스 등에서 완벽한 서라운드 효과를 발휘한다. 물론 지난해 연말 007 시리즈의 전작 20편에 막강한 보너스 피처를 수록해 발매된 화려한 박스세트의 구성에 비하면 상당히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한 영화의 DVD를 다양한 버전으로 지속적으로 발매해 최대의 이익을 올리는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전략을 고려하면 이상한 일은 아니다. 이번 타이틀에 수록되지 않은 제작진과 배우들의 음성해설 역시 추후 발매될 스페셜 에디션 등에서 접할 수 있을 듯하다. 보너스 디스크에 수록된 영상물은 주로 영화의 제작 초기 과정과 관계된 것으로,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문화적 유산이 어떻게 평가되고 계승되는지를 파악하는 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먼저 제작 다큐멘터리에는 2005년 가을 새로운 본드로 발탁된 다니엘 크레이그의 첫 기자회견 장면, 애스턴 마틴 전복 장면과 베니스 수중 액션 장면 등의 촬영 과정, 바하마에서 배우들이 포커를 배우는 모습과 배우들의 인터뷰 모습 등이 담겼다. 특히 첫 액션 시퀀스에서 제임스 본드의 추격을 받는 인물 역에 실제 유명 프리러닝 선수인 세바스티앙 푸캉이 출연했다는 사실도 집중적으로 조명된다.
007 카지노 로얄 ⓒ프레시안무비
이 타이틀에 수록된 서플먼트 중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본드걸이여 영원히(Bond Girls Are Forever)'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다. 원래 이 다큐멘터리는 지난해 발매된 '007 박스세트'에 별도의 디스크로 수록된 작품인데, 이번 타이틀에 다시 담기게 됐다. <리빙 데이 라이트>에 출연했던 본드걸 미리암 다보가 전세계를 돌면서 역대 본드걸들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본다는 내용이다. 우술라 안드레스(<닥터 노>), 어너 블랙맨(<골드핑거>), 질 세인트 존(<다이아몬드여 영원히>), 양자경(<네버다이>), 할리 베리(<어나더 데이>) 등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수많은 본드걸들의 현재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제임스 본드 시리즈를 여성의 관점에서 재해석하면서, 본드걸의 변모 과정이 1960년대 이후 여성의 사회적 위치 변화가 어떻게 맞물렸는지를 증언하는 그들의 육성이 흥미진진하다. <썬더볼>(1965)에 출연했던 이탈리아 여배우 루치아나 팔루치가 "60년대 비스콘티, 펠리니, 안토니오니 등 이탈리아의 명감독이 전성기를 맞이했고 나 역시 그들의 영화에 출연하고 싶었지만 그들은 본드걸로 출연한 나를 캐스팅하지 않았다"며 아쉬워하는 모습이라든가, 캐리 로웰이 <살인면허>(1989)에 잠깐 단역으로 출연하는 베니치오 델 토로를 소개하는 모습 등은 놓치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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