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표절의혹을 받고 있는 이필상 고려대 총장이 9일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는 재단 이사회 회의에 앞서 전체 교수들 앞에서 논문표절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장은 이날 오전 10시 교내 인촌기념관 대강당에서 전체 교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교수총회를 주재할 예정이라고 8일 대학 관계자가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교수총회는 이사회 개최와 관련 없이 일정에 잡혀 있던 것"이라며 "이 총장이 이 자리에서 향후 4년간 대학을 이끌어갈 포부를 밝히고 구체적인 계획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는 매년 초 1300여 명의 전체 교수들이 참석하는 교수총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왔다. 9일 총회에는 교수 대부분이 참석해 이 총장의 발언을 들을 계획이다.
그동안 보직교수들을 통한 입장 발표 외에는 표절문제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을 피해 왔던 이 총장이 전체 교수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같은 날 오후 열리는 재단 이사회 회의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학 다른 관계자는 "이 총장이 오후에 열리는 이사회 회의에 앞서 교수들에게 유감의 뜻을 전하고 화해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고려대의 학교재단인 고려중앙학원은 9일 오후 3시 교내 모처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 총장의 논문표절 의혹에 대해 입장을 결정할 계획이다.
앞서 재단의 현승종 이사장은 "이사회에서 이 총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늦어도 9일 저녁에는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재단 정관은 이사회가 총장의 해임에 대해 심의, 의결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사회는 이사장을 포함해 모두 14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재적인원 과반수 찬성으로 안건을 의결할 수 있다.
이학수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과 교우회장인 박종구 삼구그룹 회장, 김정배 전 고려대 총장, 이동 전 서울시립대 총장 등이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 총장 측도 이날 이사회의 결정을 본 뒤 성명서나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고려대 관계자는 "이사회 결과에 따라 어떤 내용이 될지 달라질 수 있겠지만 (총장님이) 어떤 식이든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