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인혁당 사건 재심 판결과 긴급조치 위반사건 재판에 관여한 판사들에 대한 실명공개와 관련해 "나에 대한 정치공세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31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이것이 한국 정치의 현실이다. 하필 왜 (판사 실명을) 지금 발표하는 것이냐"며 강한 불쾌감을 표했다.
그는 또한 인혁당 사건 및 긴급조치 위반 사건에 대한 역사의 평가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도 "앞으로 역사와 국민이 평가할 것"이라며 "정부가 지금 이렇게 하는 것에 대해서도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인혁당 사건과 관련해 "돌아가신 분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지난번에도 법에 따라 한 것이고 이번에도 법에 따라 한 것인데 그러면 법 중 하나가 잘못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한편 "정권교체만이 능사가 아니다", "60, 70년대 개발독재식 리더십으로는 안 된다"는 손학규 전 지사의 최근 발언에 대해선 "정권교체를 안 하고 각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느냐. 정권교체는 개인의 영달이 아니라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국민이 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창원을 방문한 손학규 전 지사는 일부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합천군이 '새천년 생명의 숲'을 전두환 전 대통령의 호를 딴 '일해공원'으로 변경한 것과 관련해 "좀 더 신중하게 국민적인 정서를 생각해야 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비판적 견해를 보였다.
일해공원 논란이 박정희 전 대통령과 직접 관련은 없지만 손 전 지사의 이같은 발언은 군사정권 시절에 대한 박 전 대표의 태도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 손 전 지사는 "우리나라는 민주주의를 이뤄내는 과정에 상처가 있었다"며 "과거사를 반성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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