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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협회, 재계 유착기관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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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협회, 재계 유착기관됐나

이달의 기자상 편파 선정 시비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신학림)가 기자협회(회장 이상기)의 최근 행보에 대해 강력한 비판을 제기하고 나서 언론계가 내홍에 휩싸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1>

***중앙일보‘지금은 노조시대’수상에 비판**

언론노조는 기자협회가 중앙일보의 기획기사 ‘지금은 노조시대’를 ‘이달의 기자상’으로 선정한 것에 대해 26일 아침 강력한 항의성명을 발표하고 같은 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장 앞에서 항의시위까지 벌였다.

언론노조는 성명에서 “기자협회가 ‘지금은 노조시대’를 이달의 기자상으로 선정한 것은 기자들의 수치”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고 “기자협회는 지난 64년 창립된 기자협회는 이번 시상을 계기로 언론노동운동 자체가 불가능했던 70년대 유신정권 아래에서 언론노동운동을 대신해 ‘자유언론’의 기치를 높이 들었던 과거를 스스로 부정했다”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또, “중앙일보의 ‘지금은 노조시대’는 기본적 사실관계조차 틀린 채 사용자들의 일방적 주장을 대변했다”고 지적하고 “기자협회의 이번 결정은 전국의 1천3백만 노동자의 기본권을 전면 부정하는 것은 물론 취재현장에서 표피적 사실이 아닌 실체적 진실을 캐기 위해 밤낮없이 뛰고 있는 수많은 일선기자들을 허탈하게 만든 폭거”라고 주장했다.

시민단체인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사장 이명순)도 26일 성명에서 “이 기사는 게재 할 당시부터 재계의 시각을 기본에 깔고 있어 노동계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킨 데다 잘못된 근거를 끼워 맞추고 왜곡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며 기자협회에 선정경위에 대한 해명을 요구 했다.

이런 언론계 안팎의 눈길을 의식한 듯 ‘이달의 기자상’ 심사위원인 이성춘 전 한국일보 논설위원은 이번 수상결정에 대해 25일자 기자협회보를 통해 "일부 심사위원들로부터 노조에 비판적인 편향성의 인상을 주고 익명보도가 많다는 지적과 함께 일부 노동단체들의 비판론 등이 제기됐으나 전체적으로 심층·분석한 노력 등을 감안해 다수 의견으로 채택했다"고 밝힌데 이어 시상식 축사 중에도 “논란이 있을 줄 알지만 다양한 논의와 표결을 통해 결정이 난 사항”이라며 다시 한번 해명을 하기도 했다.

이상기 기자협회 회장도 시상식 중간에 “다음부터는 수상자 선정과정을 공개하는 것을 적극 검토 하도록 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번에 수상을 한 중앙일보의 한 기자는 이번 논란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답변했고 다른 기자는 “이 기사에 어떤 점이 문제냐”고 반문했다.

***기자협회 갈수록 이익집단화 해**

<사진2>

한편, 언론계 일각에서는 언론노조가 1988년 창립 이후 최초로 기자협회에 대해 강력한 비난성명까지 낸 것이 최근 기자협회의 행보에 대한 언론노조의 ‘경고’가 아닌가 하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신학림 언론노조 위원장은 최근 한 공개석상에서 “기자협회가 조선일보 방씨 일가로부터 2억대의 기금을 받은 것에 큰 배신감과 낙담을 느낀다”며 “한 쪽에서 동지들이 족벌·수구언론과 처절하게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을 뻔히 알면서 기자협회가 어떻게 그런 상식을 벗어난 행동을 할 수 있는지 실망스럽다”고 직접적으로 비판을 가 했었다.

기자협회의 회원인 한 기자는 “기자협회가 갈수록 이익집단화 해 가고 해외연수나 제주도에서의 세미나 같은 것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조선일보로부터 2억이나 받은 기자협회가 어떤 단체가 돼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며 “기자협회가 존속을 한다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에 대해 이 회장의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중견기자는 “기자협회가 예전 같이 나서서 언론운동을 하기에는 환경이 많이 달라진 것도 사실”이라고 전제하고 “기자협회장이라는 자리가 조·중·동과도 교류하고 대화를 해야 하는 어려운 자리라는 것을 언론인들이 이해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상기 회장은 기자협회에 대한 이런 논란과 비판에 대해 “각자 자기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개혁이고 변화고 발전일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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