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신문 1면 머리기사의 주제가 골고루 분포돼 특정 주제의 과도한 편중 현상이 해소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언론재단이 구성한 '2020 미디어위원회'의 실행위원회는 24일 뉴스 평가지수 개발을 위한 신문 1면 머리기사 분석 등을 담은 '한국의 뉴스미디어 2006-한국 저널리즘과 뉴스 미디어에 대한 연차보고서'를 발간했다.
박재영 고려대 교수가 지난해 1~10월에 발행된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등 5개 신문의 1면 머리기사를 분석한 결과 기사의 주제는 21개 항목에 비교적 골고루 분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제별로는 북한(14.5%)이 가장 많았으며 비리ㆍ스캔들 기사(12.7%)도 10%를 넘었다. 이는 올해 북한의 핵실험 파장과 함께 게이트급의 대형 비리 사건과 스캔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가계(4.1%)나 과학ㆍ기술(1.4%), 문화(0.9%), 의료건강(0.5%) 등의 주제는 매우 적어서 신문 1면이 무거운 주제를 다룬다는 일반적인 주장이 재확인됐다.
다만 정치(3.6%)와 대통령(2.7%) 기사는 이 둘을 합해도 신문에서 푸대접 받는다는 국제기사(6.8%)보다 적은 것이 특징으로 분석됐다.
박재영 교수는 "신문사에서 오래 전부터 논의돼 온 정치기사 과다현상에 대한 반성이 이제 실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1면 머리기사의 토대가 되는 정보의 신뢰성은 거의 모든 기사(97.7%)가 확인된 정보를 기초로 작성되고 있어서 취재보도의 가장 기본적인 준칙이 잘 지켜지고 있었다.
그러나 '강효과' 때문에 직접인용구는 기사 제목에 쓰여서는 안된다는 미국 신문 편집의 금언에 따라 미국에서는 보통 신문 제목에 직접인용구가 포함된 기사를 찾기 어렵지만, 국내 신문에서는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지적됐다.
분석대상 신문의 1면 머리기사 10개 중 4개(38.6%)는 제목에 직접인용구를 사용했으며 특히 제목에 사용된 직접인용구가 기사 본문에도 정확히 그대로 있는 기사는 5.7%에 불과하고 대다수(83.9%)는 본문의 직접인용구를 약간 변형시켜 제목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1면 머리기사의 보도지수(투명 취재원과 관점, 이해 당사자 등 3개 항목으로 산출)와 관련, 고급기사(투명 취재원 4개 이상 포함, 복합적 관점 제시, 이해 당사자 4개 이상 포함된 기사)의 비율은 11.1%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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