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진영 운동의 질적 도약 위해"…3~4월 공식 출범
새로운 진보진영의 연대체인 한국진보연대의 필요성과 관련해 준비위의 박석운 상임운영위원장은 8일 기자간담회에서 "격변하는 정세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진보운동의 혁신과 도약 및 연대운동의 넓고 튼튼한 단결을 위해 새로운 방식의 운동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동준비위원장은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와 한상렬 통일연대 대표, 문경식 전농 의장, 정광훈 전국민중연대 대표,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 등 8명이 맡았다.
지난 12월 21일 상설연대체 준비위원회 결성을 위한 전국대표자회의를 가진 이들 단체들은 오는 9일 준비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3월에서 4월 사이에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준비위는 공식 출범까지 1만5000명 규모의 창립위원을 목표로 하고 각 단체들의 참가를 독려한다는 계획이어서 참가 단체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새로 만들어지는 한국진보연대의 강령은 △민족자주(강대국의 패권주의 반대)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 △민중생존권 쟁취 △6·15 공동선언 이행과 자주적 평화통일 등을 주요 내용으로 채택할 예정이다.
준비위는 진보연대의 성격과 관련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현대제국주의의 패권주의에 반대하며 현 정권을 포함한 반민족적·반민중적 지배세력에 반대하는 상설적 연대조직이며 △노동자, 농민, 빈민, 청년, 학생 등 기층 대중조직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단체와 개별 인사를 망라한 총단결체를 지향하고 △정치적, 노선적인 차이를 존중하고 공동투쟁을 중심으로 한 폭넓고 낮은 수준의 조직이라고 밝혔다.
대선용?…"선거운동 하는 조직은 아니지만…"
스스로의 설명에 의하면 '연대체는 넘어서지만 그렇다고 연합체는 아닌' 한국진보연대의 출범은 적어도 시기상으로 2007년 대선 정국과 맞닿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세간의 관심도 진보단체들이 하나로 모이는 이 진보연대가 대선 국면과 무슨 연계를 갖고 있는지에 쏠릴 수밖에 없다.
일단 박석운 상임운영위원장은 "선거운동 하는 조직은 아니다"면서 "정치적 견해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를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이 조직을 대선국면과 연계시켜 바라보는 시각을 경계했다.
그는 "구체적 방안에 대한 합의는 아직 이뤄지지 못했지만 대선국면에서 정치사회적 변화를 모색하는 방향으로 현재 주변세력으로 몰락하고 있는 진보진영의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하지만 "진보연대가 민노당의 외곽조직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공동운영위원장 가운데 한 사람인 민노당의 김선동 사무총장은 "그렇게 해준다면 민노당으로서는 고마운 일"이라며 "그렇게 되도록 민노당도 최대한 노력하겠지만 그것이 비판받을 일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해 시각차를 드러내기도 했다.
본격적인 대선국면을 맞아 새로이 출범하는 진보진영의 조직이 어떤 행보를 보이며 얼마만큼의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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