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지도부가 소위 '일심회' 사건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15일 전날 7시간 동안 진행된 당 최고위원회의 논의 결과를 전하며 "당의 주요 간부가 이 사건에 연루되고 결과적으로 당원과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당 지도부로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일심회 사건과 관련해 미국 국적의 장민호 씨 외에 당원인 최기영 민노당 사무부총장과 이정훈 전 중앙위원 등이 구속 기소된 상태. 지난 주 일심회 사건과 관련한 검찰 발표 후 당 관계자 연루가 기정사실화됐고, 이로 인해 비판 여론이 비등해진 점이 민노당의 유감표명을 이끌어 낸 요인으로 풀이된다.
민노당 지도부는 사과와 함께 "소위 일심회 사건에 대한 의혹과 진상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그 결과에 따라 당헌과 당규에 따른 상응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말했다.
자체 진상조사를 통해 "최기영 사무부총장이 당원 350여 명의 신상정보를 북쪽으로 유출했다"는 검찰 발표가 사실로 드러나면 기밀 누설에 의한 해당행위로 간주해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민주노동당 내부에서는 이 사건을 "정부의 공안정국 조성 기도로 간주하고 적극 투쟁해자"는 쪽과 "밝혀진 사실에 대해서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넘어가자"는 쪽이 맞서 왔다.
그러나 최고위원회가 유감표명과 함께 "일심회 사건은 민주노동당의 조직적 활동과 무관한 일"이라며 "이 사건을 빌미로 한 민노당의 조직과 활동에 대한 정치적 음해공작에 대해선 모든 당력을 모아 분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인 대목도 이같은 내부 기류를 반영하고 있다.
일심회 사건은 현재 서울 중앙지검 공안1부가 수사하고 있으며, 검찰은 연루된 5명 모두에 '간첩죄'를 적용해 기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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