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임기발언-당청갈등 탓에 동반추락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14일 발표한 정기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현 정부 출범 후 최저치인 10.2%로 떨어졌다. 부정평가는 82.8%로 나타났다. 부정평가가 80%를 넘어선 것도 현정부 출범 후 처음이다.
연구소 측은 "부동산 정책 등 정책 실패로 인해 참여정부에 대한 비판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노 대통령의 임기 전 사퇴 가능성 시사 발언 등으로 국민들의 정치적 불안감마저 증폭되면서 대통령 지지도가 최저치로 하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친노세력과 비노세력 간의 당청갈등도 심화되면서 대통령 지지도가 한자리수 직전에 이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열린우리당 지지율 역시 9.4%로 나타났다. KSOI의 조사에서 우리당 지지율이 한자리수로 하락한 것은 처음이다. 한나라당은 37.1%, 민주노동당 4.2%, 민주당 3.6% 순이었으며, 무응답층이 45.3%로 17대 총선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열린우리당 지지율은 특히 서울과 충청권, 호남권, 20대, 고졸 이하 학력층에서 하락폭이 컸다.
연구소 측은 "신당창당 등 정계개편 논의가 국민들의 관심을 모으지 못하고 있으며, 2007년 대선을 위한 정치공학의 일환으로 인식되면서 지지도가 최저수준을 기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2006년 한 해 정치 만족도는 6.6%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은 92.6%에 달했다. 지난해 정치 만족도는 12.8%, 불만족도는 86.3%였다.
사회영향력, 언론>청와대>대기업 순
한편 우리 사회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집단, 즉 '파워엘리트 집단'에 대한 중복응답을 받은 결과 '언론'이 39.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대통령과 청와대'는 25.3%, '대기업' 24.7%, '한나라당' 23.2%, '법원 검찰 등 법조계' 23.2%, 등의 순으로 엇비슷하게 나타났다. 이 외에 '시민단체'가 19.7%, '열린우리당' 12.3%, '공무원' 11.5%, '학계' 4.5% 등이었다.
연구소 측은 "북한 핵실험, 부동산 가격 폭등 등 대내외적 중대 사안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정치적으로도 중대 이슈들이 연일 제기되면서 이를 보도하는 언론의 역할 및 영향력이 더욱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참여정부와 일부 언론과의 갈등관계가 심화되고 청와대가 언론의 영향력에 대해 여러차례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언론의 영향력이 더욱 주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북핵-부동산, 가장 큰 이슈
2006년 국민 여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10대 이슈에 대한 중복 응답을 받은 결과 '북한 핵실험 사태'가 52.3%, '부동산 가격 폭등'이 51.2%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대통령 임기 중 사퇴 논란' 28.4%, '한미 FTA' 23.1%, '5.31 지방선거' 12.3%, '전시작전권 환수 문제' 7.8%, '론스타 외환은행 게이트' 7.3%, '전효숙 헌재소장 임명동의안 파동' 7.0%, '비정규직 법안 통과' 4.3%, '열린우리당 정계개편 논란' 2.3% 등으로 나타났다.
한미FTA는 2006년 한 해 가장 중요한 이슈로 지적됐다. 연구소 측은 "초기에 국민들의 관심도가 높지 않았으나 찬반 논란이 확산되고 반대집회 등을 계기로 반대여론이 조직화되면서 국민적 관심도도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KSOI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전국의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2일 실시됐으며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3.7%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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