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겨냥한 네거티브 공세에 포문을 열었다.
민병두 홍보기획위원장은 13일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이 전 시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선글라스를 쓰고 독일을 방문했고 얼마 전에는 박 전 대통령 생각에서 박 전 대통령과 닮았다고 이야기하면서 경부운하는 21세기의 경부고속도로라고 말했다"고 비난했다.
민 위원장은 "10년 전에도 이인제 당시 경기도지사가 이회창 씨를 이기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의 2대8 가르마를 차용하고 박 전 대통령과 키가 1mm도 틀리지 않다고 자랑했으며 새마을 운동 점퍼를 입고 애국심이라는 머리띠를 착용했으나 그 귀결은 20~30%대의 지지도가 19%까지 떨어져 결국 낙선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 위원장은 이날 '박정희 외모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문구 아래 이인제 의원과 이명박 전 시장의 사진을 나란히 붙인 게시물을 준비해 왔다.
민 위원장은 이어 "이 전 시장의 박정희 모방은 주요 지지기반인 대구경북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를 빼앗아오기 위한 노림수이자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지지를 보이는 저소득층, 블루칼라의 지지를 얻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이는 선거전략상 굉장한 패착"이라며 "국민들은 대통령을 큰 인물로 생각하는데 독자적인 리더십을 만들지 않고 남을 모방한 아류로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민 위원장은 또한 "중간층, 화이트칼라들에게 역사를 거꾸로 돌리는 듯한 불안감을 들게 해 민주진영을 결집시키는 결과를 낳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가 이명박 씨가 어떤 길을 걷는가에 대해 개입할 부분은 아니지만 퇴행적 성형수술이 우리시대에 바람직한 것인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후보검증 차원에서 1탄으로 '박외사'(박정희 외모를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해 브리핑을 해봤다"면서 "다음에는 이명박과 부동산, '이명박스럽다, 경박스럽다'는 주제로 1주일에 한번씩 브리핑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박정희 100분의 1이라도 닮아봐라"
이에 대해 이 전 시장 측은 "나라도 어렵고 열린우리당 사정도 편안한 것 같지 않은데 그런 문제를 갑자기 제기하는 게 이해가 안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 전 시장은 박 전 대통령의 공과 과를 살펴서 잘 한 부분은 국가 도약에 접목시키고자 하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일 뿐 '제2의 박정희'라는 말은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 시장이 내년 대선에서 열린우리당이 경쟁해야 할 유력한 상대후보라서 공격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박영규 부대변인은 "정치공작전문가 민병두 의원의 '김대업 따라하기'가 본격화됐다"며 "선거철이 다가오니까 또 다시 공작병이 도지는 모양"이라고 반격했다. 그는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은 경제 기적으로 대한민국을 세계 속에 우뚝 서게 한 박 전 대통령의 리더십을 100분의 1이라도 닮았더라면 나라를 이렇게까지 망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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