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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일 장기공연 들어간 뮤지컬 ‘마네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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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50일 장기공연 들어간 뮤지컬 ‘마네킹’

[공연] '사랑은 비를 타고'의 스텝-배우 새 작품

'오페라의유령','레미제라블' 같은 외국의 대형뮤지컬들이 국내 공연시장을 위협하는 가운데 초연이후 8년간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창작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의 주요 스텝과 배우가 다시 힘을 합쳐 새로운 작품을 선 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1 공연사진1>

23일부터 종로5가 연강홀에서 50일간의 장기공연에 돌입한 뮤지컬 ‘마네킹’(M뮤지컬컴퍼니제작)은 연출가 배해일, 작가 오은희, 작곡가 최귀섭 그리고 배우 남경읍 등 '사랑은 비를 타고'의 주역들이 오랜만에 함께 호흡을 맞춘 창작뮤지컬로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탭 댄스 뮤지컬'이기도 하다.

‘마네킹’은 디스플레이어의 꿈을 간직한 백화점의 특판팀 여직원 정화(유나영,채국희 더블캐스팅)가 희망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과 개그맨 출신의 경비원 허씨(남경읍)의 좌충우돌 하는 일상이 펼쳐지는 '낮의 세계'와 자신들의 보금자리인 백화점에서 날마다 축제를 여는 마네킹들의 환상적인 '밤의 세계'가 화려한 탭 댄스라는 공통분모 속에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첫 공연직전 이 작품의 연출자 배해일씨와 주연배우 남경읍씨를 만난 인터뷰를 가졌다.

연출가 배씨는 “이번 작품으로 탭댄스를 전면에 내세운 ‘탭 뮤지컬’이라는 신 장르를 개척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을 위해 새롭게 탭 댄스를 배웠다는 남씨는 “관객들에게 ‘막 만들었다’는 소리는 듣지 않도록 6개월이나 연습을 했다”며 “관객들이 밝고 즐거운 웃음과 삶의 의미를 함께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작품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연출가 배해일 인터뷰**

<사진2 배해일>

프레시안 : 이번 공연의 의미는?
배해일 : 이번 작품으로 탭댄스를 전면에 내세운 ‘탭 뮤지컬’이라는 신 장르를 개척하고 싶다. 그리고 외국공연이 계속 밀려오는 가운데 발표하는 순수국내창작뮤지컬이라는 점도 의의가 있을 것이다.

프레시안 : 마네킹은 어떤 작품인가?
배해일 : 우선 나는 뮤지컬을 어렵게 만들지 않으려고 한다. 모두들 오픈이 된 마음으로 와서 함께 웃고 즐기시길 바란다. 물론 그 안에서 뭔가 작은 것을 얻으면 더 좋겠다.

프레시안 : 연출가 입장에서 ‘해석자’로서 생각한 의미가 있다면?
배해일 : 노래와 춤 사이에서 이런 것을 보면 어떨까 한다. 마네킹은 꿈이 없다. 희망이 없는 것이다. 인간은 괴롭고 어렵게 현실을 살지만 꿈과 희망이 있다. 그리고 우리가 사회에서 ‘썰렁한 사람’의 가치를 잃었다는 것도 보여주고 싶다. 전에는 그런 ‘싱거운 사람’이 하는 말을 듣고 웃어줬다. 하지만 ‘썰렁’이라는 유행이 생긴 후 고민 끝에 말하는 사람을 무시하기 시작했다. 그런 썰렁한 이들도 필요하다는 점도 보이고 싶었다.

프레시안 : 작품의 무대가 백화점이라는 점도 인상적이다.
배해일 : 그곳은 ‘쉼 없는 소비’를 강요한다. 백화점에서는 밖을 볼 유리창이나 벤치 그리고 시계가 없다. 주인공 정화는 그런 곳을 ‘한 템포 쉬는 곳’으로 만드는 인테리어를 꿈꾼다.

프레시안 : 연출입장에서 뮤지컬 공연의 어려움을 말 한다면?
배해일 : 노래와 춤이 들어가고 세트가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 어떤 예술보다 스텝의 열정과 노력이 필요하다. 연극이 배우의 예술이라면 ‘뮤지컬은 스텝의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프레시안: 뮤지컬 연출가로 필요한 자질은 무엇이라고 보나?
배해일 : 전체 스텝과 배우가 앙상블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공연을 위한 유능한 교통순경이 돼야 한다. 번뜩이는 영감이나 재능은 회의를 통해서 얻을 수 있다.

프레시안 : 연출가로서 자신의 철학은?
배해일 : 내가 주로 뮤지컬을 연출하는 이유는 그 시간만이라도 대중에게 위안을 주기 위한 것이다. 물론 그 안에서 작은 무언가를 찾으면 더 좋겠다. 언젠가 한 기자가 내 작품을 ‘킬링 타임으로는 딱 좋다’고 다소 비하해서 썼다. 하니만 난 반대로 생각한다. 내가 그 시간동안 세상의 근심을 잊고 시간을 모르게 해줬다면 그보다 좋은 게 없다.

<사진3 공연사진2>

프레시안 : 요즘 외국작품이 직접 들어오면서 공연계가 더욱 위축된 것 같다.
배해일 : 우리 창작 뮤지컬은 이제 겨우 녹슨 단도를 꺼낸 상태인데 대형 외국공연들은 마치 철퇴와 청룡도를 들고 공격하는 형국이다. 나도 예전에 외국작품을 판권계약해서 공연을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때는 그들의 기술을 배우려는 것이 목적이 있었다. 지금은 투자사를 낀 단순한 돈벌이가 되고 있다. 관객들이 ‘홈팀’을 조금만 더 아껴줬으면 한다.

프레시안: 작품속 여성상이 다른 뮤지컬의 여주인공들과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배해일: 들켰다. (웃음) 남들은 까무잡잡하고 마른 여배우를 보면 섹시하고 매력이 있다고 한다. 나는 그런데 팔을 걷어 부치고 땀 흘리며 일하는 당당한 여성이 너무 좋다. 아내도 그런 스타일의 사람을 얻었다. 그런 영향이 작품에 있을 것이다.

프레시안 : 마지막으로 이번 공연을 관객들에게 소개한다면?
배해일 : 여러분이 즐겁게 볼 수 있는 공연이 되도록 노력했습니다. 정치에서 사랑까지 한 템포를 쉬어가는 여유 있는 세상이 되길 원하는 분들과 세상에 희망이 있어야 한다고 느끼는 분들은 꼭 보시기 바랍니다.

***주연배우 남경읍 인터뷰**

<사진4 남경읍1>

프레시안: 이번 공연에서 맡은 역할은?
남경읍 : 미래백화점의 썰렁한 수위다. 본인은 개그맨이 되려고 했지만 늘 주위를 못 웃겨서 괴로운 사람이다. 그리고 홍수위의 캐릭터는 무언가를 지키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는 이 세상을 즐겁게 해 주려고 노력하는 인물이다.

프레시안 : 늘 진지한역을 주로 했는데 연기에 어려움은 없나?
남경읍 : 해보지 않은 분야인 탭을 새로 배워서 한다는 것이 육체적으로 힘들었다. 몸이 7kg나 줄었고 허리도 5인치 줄었다. (웃음) 연기는 하상 어렵지만 코믹한 다른 모습으로 변신해서 보여주는 것은 나도 마음이 설레고 즐겁다. 배우는 작품을 할 때 마다 완전히 변하는 것을 즐겨야 한다.

프레시안: 마네킹을 연습하며 느낀 흥행의 ‘감’이 있나?
남경읍 : 이번 작품은 다른 배우들이 연습 하는 것 보고도 웃었다. 참 재미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 현재 가장 부족한 메시지인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연습을 6개월간 했기 때문에 관객 여러분도 막 만든 것이 아니라 정성을 기울인 것을 느낄 것이다.

프레시안 : 연습량이 엄청난 배우로 유명한데?
남경읍 : 연극을 20여년 하다 보니까 연기자로 하나를 알았다. 연습에서 땀을 흘린 만큼 무대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사실 샐러리맨보다 더 힘든 것이 배우생활이다. 일요일도 놀러가지 못하고 14시간씩 연습하고 남들 공연보고 놀 때가 일하는 시간이다. 봄에 꽃피면 미치는 기질이 있는 사람들이 그걸 누르고 연습을 한다.(웃음)

프레시안 : 연극계에서 모범적인 배우로 자주 거론이 되는데?
남경읍 : 개인적으로 교사생활(계원예고)을 20년간 하다보니 학생들에게 말하는 것과 내 행동이 달라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누르고 사는 것이다. 동생(남경주)은 안 누르고 산다. (웃음)

프레시안: 본인에 대한 ‘배우로서 좀 딱딱하고 고지식하다’는 평에 대해서는?
남경읍 : 그건 동생 경주가 인터뷰 할때 마다 '우리 형은 딱딱 해요'하고 자꾸 언론플레이를 한 결과다. (웃음) 난 사고방식은 더 프리하다. (옆에 있던 연출가 배해일씨는 “배우 남경읍은 유연하면서도 바른 드믄 경우”라고 정의했다)

<사진5 남경읍2>

프레시안 : 배우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충고를?
남경읍 : 춤, 노래, 연기를 완전히 습득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재능은 있어야 한다. 본인은 하고 싶은데 재능이 없는 경우가 솔직히 말하면 가끔 있다. 그리고 지속성을 지녀야 한다. 그 후에는 배역을 창출하기 위해서 철학을 하고 깊이 생각하는 배우가 돼야 한다. 예를 들면 이번 작품의 ‘홍수위’라는 세상에 없던 사람을 온전하게 만들어서 무대위에 올리는 과정은 많은 고민과 연구가 필요하다.

프레시안 : 마지막으로 이번 공연을 소개한다면?
남경읍 : 여러분이 밝고 즐거운 웃음과 삶의 의미를 함께 가져갈 수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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