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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다가 웃는 '얼꽝'의 환골탈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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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다가 웃는 '얼꽝'의 환골탈태기

[특집] <미녀는 괴로워> vs <저스트 프렌드>

'얼짱'과 '몸짱' 붐에 이어 'S라인'과 '동안' 신드롬이 한창인 현재, 외모 열풍을 총정리하는 두 편의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어 화제다. 할리우드 영화 <저스트 프렌드>와 한국 영화 <미녀는 괴로워>가 바로 그 것. 두 영화 모두 부담스러운 몸매의 소유자들이 이 시대 최고의 킹카, 퀸카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단지 남보다 조금 더 몸무게가 나간다는 이유로 단번에 비호감으로 찍힌 이들의 눈물 겨운 환골탈태기를 들여다 본다. 나는 왜 그대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가 <저스트 프렌드> 크리스는 10년간 한결같이 좋아한 제이미와 언제 어디서나 붙어 다니지만, 그의 인생은 고통과 인내의 연속이었다. 제이미가 그를 친구 이상으로 보지 않는 것. 그 모든 것이 엄청난 살과 함께 전혀 관리되지 않은 듯한 외모 때문이었으니, 크리스는 독한 맘을 먹고 몸과의 전쟁을 벌인다. 그 후로 10년, 크리스의 변신은 눈이 부실 지경이다. 몸의 절반을 떼어내고 곱슬머리와 치아교정기에서 벗어난 크리스는 백이면 백 작업에 성공하는 최고의 킹카로 거듭난다.
저스트 프렌드 ⓒ프레시안무비
하지만 이야기가 크리스의 화려한 변신에서 끝났다면 그저 그런 맥없는 로맨스가 됐을 것이다. 영화는 뚱보 시절 크리스의 상처를 들추며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에피소드를 제공한다. 물론 신랄한 어투가 아닌 말랑말랑하고 유쾌한 화법으로. 우연한 사고로 10년 전 떠난 고향에 불시착한 크리스는 첫사랑 제이미를 다시 만난다. 완벽한 남자로 변신한 크리스는 고향의 한 바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고 있는 제이미에게 도전하듯 다가간다. 멋진 외모에 세련된 매너는 필수. 하지만 어쩐 일 인지 다시 고등학생 시절로 돌아간 듯 크리스는 어리버리하는데다 실수도 연발이다. 고급차를 타고 제이미와 데이트를 해도 자신의 진가를 좀처럼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아이스 하키 선수로 까지 활약했건만 스케이트 타다 넘어져 이가 부러지면서 제이미의 오해까지 받으니 미칠 노릇이다. 암울했던 시절 짝사랑했던 그녀(그)앞에서 다시 섰을 때 여전히 초라함을 느껴봤거나, 미운오리새끼 시절 습관들이 자신도 모르게 불쑥불쑥 튀어나왔던 경험을 가져봤던 사람이라면, 백 번 공감하고도 남을 듯 한 에피소드들이 웃기면서도 가슴을 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아직까지 고백하지 못했거나, 외모 변신으로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할 만한 영화다. . 빅마마가 이효리로 <미녀는 괴로워> 이 정도면 변신을 넘어 거의 '페이스 오프'수준이다. <저스트 프렌드>의 크리스가 이룬 변신도 밋밋하게 느껴질 정도. <미녀는 괴로워>는 추녀가 미녀가 되는 과정을 눈부신 판타지로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 또한 현실을 반영하는 공력이 만만치가 않다. 미녀와 추녀에 대한 사회적 시선, 그 편견을 비틀린 웃음으로 선보이는 영화는 유쾌하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하다.
미녀는 괴로워 ⓒ프레시안무비
뚱뚱하고 못난 외모 때문에 고운 목소리와 성품을 가졌음에도 예쁜 여가수들에게 목소리나 빌려주며 살아야 했던 한나. 살 때문에 온갖 모멸감을 받아도 사람 좋은 웃음을 보일 뿐이었던 한나는 어느 날 바람처럼 사라진다. 사람들이 보내는 경멸의 시선에도 꿋꿋하던 그녀가 짝사랑하던 음반 프로듀서 상준의 생일날 있었던 어떤 사건 때문에 일생일대의 결심을 하게 된 것. 얼마 후, 제니로 이름까지 바꾸고 돌아온 한나. 그녀의 새로운 모습은 변신했다는 말보다 '다시 태어났다는' 표현이 더 적합해 보인다. 실제로 그녀를 누구도 알아보지 못한다. 169 cm 의 키에 95kg을 자랑하던 그녀, 거대한 볼 살과 육중한 종아리는 온데간데 없는 48kg의 늘씬한 미녀로 돌아왔다. 그뿐 아니다. 살에 파묻혀 잘 보이지 않았던 이목구비는 의학의 힘까지 가세해 조각 그 자체다. 이렇듯 부모도 못 알아볼 정도로 변신한 그녀의 비밀이 들통나게 생겼으니, 미녀가 돼도 바꾸지 못한 뚱보시절의 삼순이 기질 탓이다. 미녀들의 전유물, 도도함과 까칠한 성격을 갖기엔 그녀는 너무나 푸근하고 착하다. 타고난 미녀라면 '예쁘다'는 칭찬을 받을 경우 고개를 더 빳빳이 들어야 하건만, 제니는 눈물을 글썽이기 일쑤고, 식탐을 버리지 못해 남이 먹다 남긴 음식도 먹어 치우는 추태를 보인다. 매일 4시간의 분장 작업을 거쳐 뚱보 한나를 연기한 김아중이 절세미녀 제니로 거듭나는 장면은 모든 여성들의 대리만족의 쾌감과 카타르시스를 전해주기에 충분하다. 외모 변신을 도모하고 있거나 이미 추진한 사람들, 미녀의 진짜 덕목을 쌓으려는 사람들에게 충분히 참고서가 될만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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