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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이 대단한 소설가임을 알게 됐다”

<토론회> '이경실 사건'을 통해본 언론의 가정폭력보도

"기자들이 대단한 소설가임을 알게 됐다. 가정내 폭력범죄를 흥미위주의 선정적인 기사로 왜곡하는 언론의 사회적 역할이 뭐냐."

인기 연예인 이경실씨 폭력사건을 계기로 '한국여성의전화연합'이 20일 주최한 '가정폭력에 대한 언론보도 태도에 관한 토론회'에서 이씨의 이혼재판 변호를 담당한 김삼화 변호사가 가정폭력에 대한 언론의 선정적인 보도태도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사진1>

김 변호사는 "가정내 폭력사건을 스포츠지와 방송의 연예프로그램들은 '왜 방망이로까지 팼을까'라는 식으로 피해자가 문제가 있는 양 선정적으로 보도했다"며 "스포츠지인 '굿데이'의 경우 기자가 의사로 가장하고 들어가 몰래 취재를 하고는 사실과 다르게 보도했고 기자들이 피해자를 너무나 괴롭혀 '철수'를 조건으로 취재에 응하는 과정에서 언론의 취재방법에도 문제가 많음을 느꼈다"고 지적했다.

강혜란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사무국장은 "뉴스는 여전히 공정하지 않다"며 "성인이라면 당연히 폭력을 쓰지 않고 다스려야 할 텐데 여태까지 우리나라 언론의 보도행태는 '여자가 맞을 짓을 했다'는 식으로 몰아가곤 했다. 이번 '이경실사건'의 가장 큰 특징은 사건의 진실이 그런 왜곡된 언론의 시선을 이겼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사무국장은 "처음 보도를 시작할 때 언론은 피해자에게 원인이 있다고 가해자의 '의처증' 부분을 물고 늘어졌으나 결국은 '진실'이 관성적인 언론의 왜곡된 시각을 이겼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 사무국장은 또 "지난 19일 SBS는 저녁 메인뉴스에서 '맞는 남편 늘어, 하소연도 힘들어'라는 꼭지를 방송하면서 이제까지 가정폭력을 다룰 때 주로 피해자인 여성이 원인제공을 한 것처럼 보도하던 관행을 깨고 가해자인 여성을 '성격이 직설적이고 다혈질'이라고 보도했다"며 "이런 보도행태는 우리 언론이 아직도 가부장적인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 증거"라고 지적했다.

<사진2>

토론자들의 언론에 대한 비판적 지적에 대해 문경란 중앙일보 기자는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기자가 모든 것을 알기는 힘들다"며 "이 문제와 관련해 모 여성단체를 찾았을 때 5년전 자료를 받은 일도 있다. 이런 사건이 일어날 때 마다 시민단체들이 좀더 적극적이고 전문가다운 시각을 제시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문 기자는 "이제 언론은 예전처럼 배타적이거나 편협하지 않다"며 "이경실씨 사건의 경우 2월 11일 조간에 문제점있는 기사가 나갔는데 여성단체들이 성명서를 내고 대처한 것은 12일 오후였다. 이런 경우 늦어도 11일 오후에는 이미 성명서가 나와서 그 힘이나 여론을 언론이 받도록 해야 한다"고 시민단체의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하기도 했다.

문 기자는 또 "이제 여성단체를 포함한 시민단체들이 언론과 대립하기보다는 사안에 따라 연대를 하는 방법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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