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버스 등 서울시내 대중교통 요금이 내년 2월부터 대폭 인상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지하철 및 버스의 기본요금을 내년 2월부터 현행 800원에서 900원으로 인상하고, 지하철 요금 산정거리를 단축하는 내용의 대중교통 요금 조정안을 마련,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23일 밝혔다.
서울시의 대중교통 요금 인상안은 지하철 및 버스의 기본요금을 교통카드 사용 기준으로 현행 800원에서 900원으로 인상하고, 현금승차 요금의 경우 현행 900원에서 1100원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요금 인상안은 또 광역버스의 요금을 현행 1400원에서 1700원으로 인상하기로 했으며, 마을버스 요금 인상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100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또 지하철 요금 산정거리는 기본 12㎞, 추가 6㎞에서 기본 10㎞, 추가 5㎞로 단축하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지하철 승객은 10㎞ 이내에서는 기본요금 900원을 내지만, 5㎞씩 추가될 때마다 100원 씩을 더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본요금 인상과 지하철 요금 산정거리 단축을 감안하면 지하철 요금의 인상률은 15%에 달하며, 시내버스 및 지하철 평균 요금인상률도 12.8%에 이른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유가인상, 인건비 상승 등 운송원가 상승과 함께 지하철의 경우 원가에 못 미치는 낮은 운임수준으로 경영수지가 악화돼 2년 8개월 만에 요금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요금 인상안이 시행되면 시내버스는 연간 1060억 원, 지하철은 1200억 원의 수입을 더 걷어들이게 된다.
이 같은 서울시의 대중교통 요금 인상안에 대해 지하철 경영합리화 등 운송원가를 절감하기 위한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대중교통 요금을 대폭 올려 서민들의 생계비 부담을 높였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어 서울시 의회 및 물가대책위원회의 심의와 서울시의 최종 결정이 주목된다.
서울시는 시의회의 의견 청취, 물가대책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최종안을 확정, 내년 2월 요금을 조정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교통요금 인상으로 부담이 커질 신도시 주민들을 위해 경기 버스를 타고 출퇴근하는 사람들도 내년부터는 서울 버스 및 지하철 환승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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