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은 22일 "경험 없는 사람이 지도자가 되니까 나라의 모든 것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경기도 포천 대진대에서 열린 '포천지역 3대 대학 초청강연'에서 이같이 말하고 "문제는 실패를 하고도 이를 남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는 점"이라며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를 맹비난했다.
그는 또 "참여정부 출범 당시 133조 원에 그쳤던 국가부채가 지금은 300조가 넘었다"고 언급한 뒤 "다음 정권은 그 부채의 이자를 갚고 원리금을 상환하느라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어 "우리나라는 적어도 한해 7%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다"며 "그러나 지금은 4% 성장률도 달성하지 못하고 있고 이대로는 제대로 된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야 하는데 지금 대한민국은 기업하기 가장 불편한 나라"라면서 "외자유치는 하고 있지만 정작 외국인과 외국기업들은 부동산과 주식에 투자를 하고 있을 뿐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은 모든 것이 문제다. 교육제도, 주택정책 등 국가의 여러 제도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는 국민은 우수하지만 문제는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이 전 시장은 강의 직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이날 오전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대선경선 분위기가 조기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 데 대해 "맞는 말이다. 과열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강 대표의 말은 서로 비난하지 말고 특정 대선주자에 줄서지 말라는 뜻 아니냐"고 반문한 뒤 "줄세우기나 흑색비방은 구시대 방식이다. 국민이 한나라당을 주목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조심하고 우리끼리는 단합해야 한다"고 했다.
이 전 시장은 이밖에 전날 한양대 강의에서 "차기정권이 되면 서민들에게 집 한 채씩 갖도록 할 것"이라고 했던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이 "시장 재임시 추진했던 은평뉴타운의 고분양가가 서울 집값을 들썩이게 했다"고 비난한 데 대해서는 "유치하다"는 한마디로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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