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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 포인트] 그루지2 The Grudge 2

감독 시미즈 다카시 출연 앰버 탬블린, 아리엘 케블, 진관희 수입/배급 아이비젼 엔터테인먼트/프라임 엔터테인먼트 등급 15세 관람가 | 시간 95분 | 2006 상영관 메가박스 코엑스, 용산 CGV, 서울극장 가야코의 집에서 시작됐던 원한은 이제 태평양을 넘어 미국까지 전염됐다. 오브리(앰버 탬블린)는 도쿄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는 언니 카렌(사라 미셀 겔러)를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도쿄로 떠난다. 하지만 무언가에 홀린 듯 이상한 말만 되풀이하던 카렌은 결국 옥상에서 자살한다. 충격에 휩싸인 오브리에게 카렌의 사건을 취재하기 위해 이슨(진관희)이 다가오고 오브리는 언니의 죽음이 원혼에 의한 타살이라는 이슨의 말을 듣는다. 한편, 도쿄국제고등학교에 다니는 왕따 앨리슨은 바네사와 미유키에 꾐에 넘어가 귀신 들린 집을 찾게 되고 그 이후로 세 아이에게 이상한 일이 생겨난다. 시카고에 사는 제이크는 원치 않는 새엄마를 맞이하고, 그 후 옆집에는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그루지2 The Grudge 2 ⓒ프레시안무비
<그루지2>는 <주온>을 리메이크한 할리우드 영화 <그루지>의 속편이다. <주온>1, 2편과 <그루지>를 연출했던 시미즈 다카시 감독이 이번에도 연출을 맡았다. 원혼의 저주라는 공포영화의 고전적인 주제를 새로운 내러티브 형식으로 선보여 독창적인 공포영화로 평가 받았던 <주온>은 <링>과 함께 강렬한 아시아적 공포를 미국 등 전세계에 전파시켰던 영화다. <그루지2>는 원작의 스토리 라인을 그대로 모사한 1편과 달리 원혼의 모태만을 빌려오고 원작과 별도로 저주의 공간을 확대한다. 하지만 같은 원혼의 반복된 저주는 공포의 섬뜩함을 희석시킨다. 소름끼치게 들렸던 <주온>만의 관절 꺾기나 핏맺힌 눈동자는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 버린 공포물의 전형이 됐다. 또한 <그루지2>는 애써 원작으로부터 벗어남으로써, 반대로 할리우드 공포물의 전형을 답습하고 있다. 문제는 할리우드 식으로 완전히 각색되지도 못했다는 점. 영화는 <주온>이 그려낸 현대인의 내밀한 공포를 담아내지도 못하고, 할리우드 식 피칠갑 호러로도 변신하지 못한다. 일본을 배경으로 서양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는 두 문화의 간극을 고심한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오브리와 일본의 산속에 칩거하는 가야코의 어머니의 대화가 당연하다는 듯이 영어로 이루어지는 장면이 대표적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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