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김유성
출연 김사랑, 박준규, 하석진, 하동훈, 이혁재
제작/배급 태원 엔터테인먼트/CJ 엔터테인먼트
등급 15세 관람가 |
시간 109분 | 2006
상영관 메가박스 코엑스, 서울극장, CGV압구정 여자교생을 둘러싼 남자고등학생들의 소동극을 다룬 영화 <누가 그녀와 잤을까?>는 설정만 보면 <몽정기>를 연상케 한다. 메가폰을 잡은 김유성 감독은 <몽정기>의 조감독 출신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몽정기>와 같은 아이들의 성장담이나 학원물이 아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누가 그녀와 잤을까?>는 공감할만한 학창시절의 에피소드를 그린 영화가 아니라 오로지'섹스'와 '코미디'에만 충실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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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녀와 잤을까? ⓒ프레시안무비 |
엄격한 규율로 악명 높은 미션스쿨 실라오 고등학교에 어느 날, 여자 교생 엄지영(김사랑)이 교생실습을 위해 나타난다. 일명 '얼짱', '몸짱'인 그녀는 등장과 함께 학교 내 모든 남학생들과 남자 교사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그녀를 외면하는 남자는 이런 상황이 영 탐탁지 않은 학생 주임 시라소니(이혁재)뿐. 그러던 중 교내 축제가 다가오고 지영은 같은 반 학생 태요(하석진), 재성(박준규), 명섭(하동훈)과 축제를 위한 뮤지컬 연습을 시작한다. 마침내 축제는 시작되고 지영과 학생들의 공연이 끝난 후, 시라소니는 교내 강당을 급하게 빠져나가는 두 남녀를 발견한다. 하지만 현장 검거에 실패한 시라소니. 추적도중 주운 신발을 보고 지영일거라 확신한 시라소니는 그녀와 공연을 한 세 학생들을 유력한 용의자로 꼽는다. <누가 그녀와 잤을까>는 원색적인 제목만큼이나 성적으로 노골적이고 '뻔뻔한' 영화다. 완벽한 미녀, 여자교생이 등장하고 그녀를 둘러싼 남학생들의 농담과 성적 판타지가 영화 전면에 펼쳐진다. 남학생들은 어떻게 하면 지영과 잘 수 있을까, 누가 그녀와 자게 될까를 놓고 내기하고 남자 교사들은 학생들의 과도한 성적 호기심을 다그치면서도 지영에 대한 자신들의 욕망을 은근히 꺼내놓는다. 관객의 웃음을 노린듯한 성적 농담과 화장실 유머는 매 장면마다 등장한다. 철저히 오락적으로 만들어진 영화는 중간중간 주인공들의 댄스 장면들을 삽입하는 팬서비스를 하기도 한다. 용의자 학생 한 명 한 명의 과거를 보여주는 플래시 백 형식을 취한 영화는 나름 긴장감있는 추리극을 선보이지만, 결말은 도발적인 제목에 비해 다소 밋밋하고 교훈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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