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사장 임명을 둘러싼 갈등이 일단락됐다. EBS 노동조합은 15일 대의원대회를 열고 지난 10일 추덕담 노조위원장과 구관서 사장 사이에 합의한 내용 중 일부를 수정한 합의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관서 사장 측도 수정된 합의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지난 9월 19일 구 사장 임명 이후 노조 및 팀장들이 벌여온 출근저지 투쟁 및 회의참석 거부 등도 마무리될 예정이다. 구 사장은 16일부터 정상적인 출근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시청자의 피해 막아야 한다는 데 의견 모았다"
EBS 노조 대의원들은 '1년 뒤 구 사장에 대한 중간평가 실시'를 골자로 한 노사 간 합의에 대해 지난 13일부터 사흘 간 격론을 벌여 왔다. 당초 노조는 14일 대의원대회에서 이 잠정 합의안을 부결시키고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재협상에 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EBS 사태가 장기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노사협의를 중재한 전국언론노동조합의 요청으로 이날 노조가 대의원대회를 다시 열어 합의안 수용 여부를 놓고 논의한 결과 일부 내용을 수정하는 선에서 노사합의를 수용하기로 한 것이다.
EBS 노조 및 직원들이 특히 문제를 삼았던 것은 합의안 내용 중 '노조는 사장 선임 전후에 발생한 확인되지 않은 의혹의 제기, 파행적인 업무수행 초래 등에 대해 정중히 사과한다'는 부분이었다.
EBS 노조의 한 관계자는 "문제제기가 많았던 '사과' 부분을 수정하는 차원에서 합의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노조 측에서 대의적인 차원에서 결론을 냈다"며 "사태가 장기화되면 시청자에게 피해가 가기 때문에 문구 수정에 다소 불만이 있더라도 일상적인 차원에서 투쟁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EBS 노조는 수정된 합의안 수용에는 합의했지만 14일 대의원대회에서 잠정 합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추덕담 노조위원장은 책임을 지고 물러난 상태다. 노조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차기 집행부 선거 전까지 업무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사 간 협의된 공동협력 안에는 △구 사장은 선임 이후 벌어진 일련의 사태에 대해 노조에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는다 △시청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질 높은 프로그램을 방송하기 위한 공동선언을 공표한다 △EBS의 정치적 독립과 공사의 위상을 훼손하려는 기도에 공동 대처한다 △'공사발전위원회'를 구성한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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