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근영, 김주혁 주연의 멜로 영화 <사랑따윈 필요없어>가 이번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서울 관객 8만 2천명을 동원한 <사랑따윈 필요없어>는 지난 주 1위였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제치고 박스 오피스 정상에 등극했다. <사랑따윈 필요없어>의 흥행 여부에 대해 영화 관계자들은 반신반의했었다. 물론 이 영화는 원작의 인기와 함께 문근영이라는 스타파워를 내세움으로써 제작 단계부터 기대를 모았었던 작품이기는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스토리에 개연성이 떨어지고 인물설정도 극히 평범하거나 진부하다는 의견들이 지배적이어서 흥행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결국 문근영의 힘이 더 '셌던 것으로' 분석된다. 거기에는 배급의 힘은 더욱 '셌기'때문으로 보인다. <사랑따윈 필요없어>가 확보한 전국 스크린 수는 341개관. 전국 193개관에서 상영중인 2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 비해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그 점을 감안하면 서울의 스크린 당 관객수는 오히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3위를 차지한 <프레스티지>가 더욱 높은 셈이다. 결국 이 영화가 개봉 첫 주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요인은 배급 파워였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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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사랑따윈 필요없어>의 등장 때문에 한 단계씩 밀렸지만,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프레스티지>의 관객 동원수는 지난 주와 큰 차이가 없다. 패션과 마술이라는 색 다른 소재를 내세운 두 영화는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한국 관객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열혈남아>는 4위에 그쳤다. 설경구와 조한선, 나문희의 열연이 돋보였던 <열혈남아>는 전국 스크린 296개관에서 개봉했지만 서울 관객 5만 7천 여명을 비롯 전국 관객 26만 여명만을 동원하면서 아쉬운 성적을 냈다. 하지만 영화를 본 관객들로부터는 호의적인 반응을 얻고 있어서 <열혈남아>의 진짜 성적은 다음주쯤 드러날 예정이다. 지난 주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하며 반짝 등장했던 <데쓰 노트>는 한 주 만에 5위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이번 주 전국 50만 관객을 넘어선 <데쓰 노트>의 흥행성적은 근래 개봉한 일본 영화들 가운데 단연 돋보인다는 평이다. 그 뒤를 이어 공포영화 <사일런트 힐>이 서울 주말 관객 3만4천 여명으로 6위에 올랐고 <타짜>와 <마음이>가 7, 8위를 차지했다. 혼성 장르로 새로운 시도를 했던 <잔혹한 출근>은 개봉 2주 만에 5위에서도 밀려나면서 9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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