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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콘은 갔어도 '한콘'은 영원한가"

고진화 "朴ㆍ李ㆍ孫, 대중추수-무소신의 극치"

한나라당 고진화 의원은 13일 이라크 자이툰 부대의 철군을 주장하며 "미국의 네오콘은 갔어도 '한콘'은 영원하냐"고 한나라당과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을 정면 비판했다.

고 의원은 '한콘'의 의미를 따로 풀이하지는 않았지만, 문맥상 '한국의 네오콘', 내지는 '한나라당의 네오콘'으로 해석될 법하다. 고 의원이 평소 한나라당의 우경화에 대한 우려를 표해 온 것은 사실이나, '냉전형 미숙아' 등 직설적인 용어를 사용한 이날 언급은 어느 때보다 강도가 높았다.

"냉전형 미숙아 '한콘'의 안타까운 몸부림"

고 의원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중간선거에서 미국 국민들의 선택은 부시 행정부의 강경 대외정책을 주도해 온 네오콘의 종말을 알리는 예고탄이 됐다"며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과 존 볼턴 유엔 주재 대사의 퇴임은 네오콘 종말의 전주곡"이라고 진단했다.

고 의원은 "그러나 전쟁불사를 합창하는 '한콘'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냉전형 미숙아'"라며 "한콘은 오직 미국 네오콘 정책을 무비판적으로 추종하며 그것이 국익과 한미동맹 강화라고 강변해 왔다"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특히 "한콘은 냉전적 질서의 불꽃을 살려보려는 안타까운 몸부림을 통해 여전히 건재하고 있다. 북한 핵실험 후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법을 뒤로 한 채 전쟁불사, PSI(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 전면 참여 등 극단적인 방법만을 내세우며 북한과의 치킨게임을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대선 후보들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프랑스나 독일 대다수 정치인들은 소신 있게 이라크 전쟁의 비도덕성과 평화애호 세력의 결집을 주장했을 뿐만 아니라 그 나라 국민들도 뚜렷이 평화를 심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우리의 자칭 대권후보들은 이라크 전쟁에 대해선 일제히 '침묵의 카르텔'이 돼 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칭 대권후보들의 대중추수 외교노선의 근원은 네오콘과 한콘이 부르짖는 냉전의 메아리에 사로잡혀 능동적인 대응을 기피하면서 무소신 행보에 줄 맞춰 걸어 왔기 때문"이라고 직격탄을 쏘기도 했다.

고 의원은 이어 "현 정부도 외교노선의 빈혈증세와 철학의 빈곤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동북아 균형자론을 내세우면서도 정작 이라크 파병에는 미국 네오콘의 입김에 고개를 돌렸다"며 "지금 시대가 요청하는 것은 이라크 철군을 넘어 평화 신질서를 구축하기 위한 국제적 연대를 모색하는 포괄적 논의"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라크 파병, PSI 전면참여, 군사적 대북제재, MD 참여 등 냉전적 대결구도를 통해야만 한미동맹이 유지되고, 이 구도에서 탈피하면 한미동맹이 파탄난다는 식의 구시대적 발상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진화 의원은 누구?

고진화 의원은 1963년 강원도 영월 출생으로 성균관대학교 총학생회장, 민주연합청년회 회장, 환경운동연합 국가환경정책 자문위원, 한민족평화네트워크 대표 등을 거친 '운동권' 출신. 17대 국회를 통해 처음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지역구는 서울 영등포갑.

의회활동 초반부터 고 의원은 각종 개혁법안에 대해 당론과 배치되는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왔다. 특히 이라크 파병에 반대하는 의원들과 지난 9월 이라크 현지 실사를 다녀오기도 했으며, 북핵 사태에 대한 해법, 대북지원 재개 등 최근의 굵직한 현안과 관련해 당 주류와 입장을 달리했다. 최근 북한 핵실험에 대해 남경필, 원희룡 의원 등 소장파 의원들이 강경론으로 선회하자 이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당 밖에선 '소신파'라는 평가를 받는 반면, 당 내에선 '이단아'라는 싸늘한 시선이 떨어진다. 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로부터 최근 "중도개혁세력의 재결집에 함께 하자"는 공개 제안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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