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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거나 말거나, 이건 내가 만든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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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거나 말거나, 이건 내가 만든 영화다"

[이슈 인 시네마] 박찬욱의 로맨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제작 보고회

박찬욱 감독의 신작 <싸이보그지만 괜찮아>가 9일 서울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제작보고회를 가졌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그 동안 주로 복수와 폭력의 주제를 다뤘던 박찬욱 감독의 첫 번째 로맨스 영화라는 점에서 제작 초부터 화제를 모은 영화. 임수정, 정지훈이라는 두 젊은 배우들과의 작업은 이 영화가 박찬욱 감독의 새로운 형식의 영화임을 예감케 했다. 박찬욱 감독과 임수정, 정지훈이 참석한 이날 제작 보고회 현장에는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취재진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의 아이디어는 박찬욱 감독의 엉뚱한 꿈에서 시작됐다. 어느 날 싸이보그 소녀가 입에서 탄피를 쏟아내는 꿈을 꾼 박찬욱 감독은 이 꿈을 발전시켜 자신이 싸이보그라 생각하는 소녀의 이야기를 구상했다고 한다. 박찬욱 감독은 여기에 로맨스를 가미해 엉뚱한 로맨틱 코미디를 만들어낸 셈이다. "박찬욱 영화 중 가장 밝은 영화로 예상된다"는 것이 영화계의 중평.
박찬욱 감독 ⓒ프레시안무비 김정민 기자
박찬욱 감독은 "보면 알겠지만 믿거나 말거나 내가 만든 영화다. 로맨스와 더불어 병원내의 환자들을 상세히 그린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은 또 "정신 분열증 환자들은 각자 독자적인 세계를 가지고 있다. 정상인이 보면 비현실적인 망상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에게는 절박하고 매우 현실적인 세계다. 그러한 사람들이 가진 각자의 우주가 서로 통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런 공간의 소통이야말로 우리가 사랑이라 부르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는 임수정과 정지훈의 이미지 변신으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자신이 싸이보그라고 생각하는 여자 영군과 영군이 싸이보그여도 괜찮다는 남자 일순을 각각 연기한 임수정과 정지훈은 "영화 촬영 내내 즐겁게 작업했다"고 말했다. 임수정은 "영군을 연기하는 것은 새로운 시도였다. 시나리오를 접하고 맨 처음에는 막막했지만, 그만큼 오히려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의 재주, 특기뿐 아니라 성격까지도 모방할 수 있는 일순 역을 맡았던 정지훈은 "일순 역을 위해 주위 사람들이나 스탭들의 성대모사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지훈, 곧 가수 비는 이번 영화가 스크린 데뷔작이 된다. HD영화로 제작된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언제나 남다른 비주얼을 선보인 박찬욱 영화답다는 평을 얻고 있다. 이번 영화에는 국내 최초로 HD 바이퍼 카메라가 동원됐다. 필름 카메라를 사용했을 때와 비슷한 화면 질감을 표현하는 바이퍼 카메라는 마이클 만의 <마이애미 바이스>에서도 사용된 바 있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12월 7일 개봉된다. 박찬욱 감독은 '12세관람가' 등급을 받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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