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이사장 지명관)가 23일 오후 4시 KBS사장 임명제청을 위한 이사회를 열고 면접과 표결 등을 포함한 사장 추천방식, 추천된 후보자 60명에 대한 인선작업을 할 예정이다.
KBS의 한 관계자는 "이사회는 이르면 오늘(23일) 이사회에서 사장을 결정할 수도 있으나 면접을 통한 추천방식이 확정될 경우 25일쯤 다시 이사회를 개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번 주중에는 사장 임명제청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다른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이사회에서 유력한 사장후보로 검토되고 있는 후보는 황정태 KBS 이사와 정연주 전 한겨레신문 논설주간, 황규환 스카이라이프 사장, 김학천 EBS사장 등 4명으로 알려지고 있다.
KBS의 한 간부는 "현재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사람들중에는 자가발전한 사람도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일부에서는 본인이 임명제청을 고사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을 하고 있다"면서 "사장 임명제청과 관련된 전권이 이사회에 있는 상태라 이사들의 의중만 살피고 있는 상태다. 한시라도 빨리 사장이 결정돼야 차기년도 사업계획 등을 확정하는데 공백상태가 너무 길어 업무에 많은 지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황정태 이사 내정설'에 추진위 강력반발**
한편 '개혁적 KBS사장 선임을 위한 시민·사회단체·노동조합 공동추천위원회'(이하 공추위)는 22일 오후 KBS노동조합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력 사장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황정태 KBS 이사의 사장 임명제청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추위의 이같은 기자회견은 이사회가 황 이사를 차기사장으로 내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KBS내에 확산되는 데 따른 긴급대응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추위는 기자회견에서 "KBS사장의 가장 중요한 자격기준은 개혁성과 정치적 독립성이라는 점을 이사회는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며 "이러한 기준에 의해 검증절차를 거쳐 공추위에서 추천된 이형모, 성유보, 정연주 등의 후보는 이사회의 제청심사과정에서 무게 있게 고려돼야 마땅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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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추위는 "만에 하나 이번 KBS 사장 제청과정에서 또 다시 비개혁적이거나 정치적 독립성을 갖추지 못한 인물이 제청될 경우 '서동구씨 파동'에서 보듯 국민적 반대와 KBS내부의 저항으로 또 다른 파행을 불러올 수도 있음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추위는 '비개혁적 인사가 최근 사장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황정태씨를 지칭한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특정인을 지칭하여 가부를 말하는 것이 공추위의 입장에서도 부담스럽다. 그래도 개혁성향의 인물로 보기 힘든 분이 이사회와의 친분이나 유리한 위치를 이용해 사장이 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실질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또한 이날 별도로 배포한 '이사회에 드리는 글'을 통해 "이사회 제청을 앞두고 비개혁적인 인사가 이사회와의 특수 관계로 인해 사장으로 거론되고 있다"며 "이사회는 이런 구구한 가설들이 억측에 불과한 것임을 제청을 통해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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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노조의 한 관계자는 "황정태씨는 갑자기 이름이 나오고 있지만 황 이사가 제청되면 또 서동구씨 제청 때와 같은 상황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KBS직원은 "사내에서 '황정태 이사가 될 것'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며 "황 이사가 방송인 출신이라는 점과 이사회와의 관계를 고려해 볼 때 노조의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다른 견해를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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