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한국영화의 창조력은 1970년대 뉴 아메리칸 시네마 시대를 연상케 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5일 '할리우드의 관심을 끄는 한국 영화"란 제목의 장문 기사에서 한국 영화의 급성장을 집중 분석했다. 이 신문은 한국영화가 시장규모뿐만 아니라 작품성 면에서도 급성장, 30 여 년 전 마틴 스코세즈 등 젊은 감독들이 차세대 거장으로 주목받기 시작하던 1970년대 미국영화계와 유사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CJ엔터테인먼트 아메리카 부사장 테드 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할리우드 스튜디오 입장에서 한국은 일본 다음으로 중요한 아시아 시장이 됐다. 지난 1일부터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영화시장 아메리칸 필름 마켓(AMF)에 한국 영화인들이 대거 참석해 약 100 여편을 마켓에 출품하는 등 활기찬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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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프레시안무비 |
20세기폭스사의 구매담당 부사장인 토니 새포드는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한국 영화가 프랑스, 스페인, 일본 영화와 견줄만큼 크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번 AMF에서는 내년 미국시장 정식개봉을 앞두고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선보일 예정이어서 할리우드는 물론 각국 영화인들의 관심이 쏠려있기도 하다. <괴물>의 미국내 개봉을 맡은 마놀리아 픽쳐스의 구매담당 책임자 톰 퀸은 "한국 영화들은 스타일의 노예가 되지 않으면서도 매우 스타일리쉬하다"고 극찬하면서 " 영화의 모든 요소, 즉 카메라 ,앙상블, 내러티브 등이 뛰어나다. <괴물>도 스릴러인 동시에 가족 이야기"라고 말했다. 한편 UIP의 앤드류 크립스 대표는 지난 87년 UIP가 논란끝에 <위험한 정사>를 직배했을 당시만해도 한국영화는 "작은 이야기 중심이었으나 지금 감독들은 젊은 세대 관객을 뛰어넘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변화상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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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크 하우스 ⓒ프레시안무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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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하면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유니버설픽쳐스가 최근 <괴물>의 리메이크 판권을 구매했으며, <올드 보이>의 리메이크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드림웍스는 오는 2008년 <장화, 홍련>의 리메이크인 <두 자매 이야기>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 신문은 <시월애>의 리메이크작인 <레이크 하우스>가 지난 여름시즌 전 세계에서 1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여 워너브러더스의 '슬리퍼 히트(예상치못했던 히트작)'를 기록했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그런가하면 한국 영화의 급성장 뒤에 CJ,롯데 등 대기업들이 큰 몫을 했다면서, 한국내에서는 쿼터제를 둘러싼 논쟁이 아직도 뜨겁게 진행 중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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