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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계절, 정치영화에서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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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계절, 정치영화에서 배워라!

[특집] 타임지 선정 미국최고 정치영화 7편

오는 7일 미국에서는 중간선거가 치러진다. 이번 선거에서는 상원의원 100명 중 33명,하원의원은 435명 전원을 새로 뽑게 된다.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정책 실패 등에 대한 유권자들의 심판 성격을 띤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은 12년만에 처음으로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미 언론과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정치의 계절을 맞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영화평론가 리처드 콜리스는 최근 기사에서 지난 70년 동안 각 10년마다 가장 뛰어난 정치영화 7편을 선정했다. 10편이 아니고 7편에 머무른 것은 30년대에 들어와서야 할리우드 제작 시스템이 제대로 정착되고, 다양한 장르에서 작품성 있는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타임이 뽑은 미국 최고의 정치영화 7편은 다음과 같다. 스미스씨 워싱턴에 가다(프랭크 카프라, 1939년작)
보이스카웃 단장인 순진한 청년 제퍼슨 스미스가 어느날 느닷없이 상원의원으로 발탁된 이후, 워싱턴 정가의 비정함과 탐욕에 맞서 싸우는 과정을 다룬 프랭크 카프라의 대표작. 특히 제임스 스튜어트가 의회에서 노회한 정치인들이 댐 건설 법안을 통과시키려는 시도를 막기 위해, 발언권을 양보하지 않고 버티기(필리버스터)를 하며 열변을 토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제작된 지 67년이나 지난 지금의 눈으로 보면 정치에 대한 지나치게 안이한 인식과 미국식 영웅주의가 눈에 거슬릴 수도 있지만, 국민 대중이 바라는 정치와 정치인의 가장 이상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아직도 적지 않은 감동을 남긴다. . 시민 케인(오손 웰스, 1941년작)
웰스 감독이 꿰뚫어 본 미국 정치의 본질은 21세기인 오늘날에도 과히 달라지지 않았다. 영화 속에서 언론재벌 케인이 정계에 진출한 것처럼, 블룸버그 통신사의 대표였던 마이클 블룸버그가 뉴욕시장에 당선되는 것이 지금의 미국정치 현실이다. 또 케인이 선거 직전에 스캔들에 휘말려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하는 것처럼, 최근 마크 폴리 공화당 상원의원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동성애 추문으로 정계에서 은퇴했다. 허먼 맨키비츠와 웰스의 탁월한 시나리오,그리고 신선한 영상에 이르기까지 미국 영화사상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 받을 만하다. . 마지막 함성(The Last Hurrah, 존 포드, 1958년작) 뉴잉글랜드의 한 도시, 노년의 스케핑턴 시장은 5번째 마지막 재선에 도전한다. 이번 선거에서 경쟁상대는 정치 신출내기 맥클러스키 이외에는 스케핑턴 시장에게 이미 회유되거나 만년 낙선자 뿐이다. 한편 스케핑턴 시장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는 아모스 포스 신문사의 포스 사장은 스케핑턴의 재선을 저지하기 위해서 맥클러스키를 지지한다. 포스 사장은 자기 신문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스케핑턴 시장의 조카 콜필드에게도 야비한 압력을 넣는다. 당선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정치인의 야망, 그리고 경쟁자를 끌어내기리 위해 저지르는 은밀한 비리 또는 뒷거래는 현대정치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시장역의 스펜서 트레이시 열연은 지금 봐도 감동적이다. . 워싱턴 정가(Advice & Cosent, 오토 플레민저, 1962년작)
앨런 드루리의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워싱턴 정가>는 미국의 정치 현실을 매우 현실적으로 표현한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상원의원의 동성애 스캔들 묘사는 마치 지금 워싱턴에서 벌어지고 있는 폴리 스캔들을 보는 듯하다. 로버트 레핑웰은 대통령에 의해 차기 국무장관으로 지명됐다. 정식 임명을 위해서는 상원 인준위원회 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인준위의 브라이엄 앤더슨 의원 등은 레핑웰의 공산주의 혐의를 집중적으로 심사하고, 상대 당에서는 레핑웰의 인준을 위해 앤더슨의 동성애 사건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한다. 이 와중에 결국 앤더슨 의원이 자살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이 영화는 할리우드 역사상 최초로 워싱턴 의사당 내에서 촬영한 작품이다. 미국 정치의 문제점을 부패구조로 인식했던 플레민저의 문제의식은 세월의 흐름과 사회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빛난다. . 대통령후보자(The Candidate, 마이클 리치, 1972년작)
리치 감독은 1970년대에 로버트 알트먼과 함께 가장 좌파 진영에서 영화를 만든 이들 중 한 명이다. 그의 대표작인 <대통령 후보자>는 하버드 대학 출신의 잘생긴 청년 변호사가 시의회 선거의 보잘 것 없는 운동원으로 시작해서 대통령의 후보에 이르는 기상천외한 과정을 풍자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로버트 레드포드가 연기하는 주인공이 젊음과 매력을 이용해 권력에 다가서는 행보는 미국은 물론 현대사회의 대중정치가 가진 한계와 문제점을 시사하고 있다. 댄 퀘일 전 부통령이 젊은 시절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정계 진출을 결심했다는 일화도 있다. . 레즈(Reds. 워렌 비티, 1981년작)
미국의 급진적 사회주의 사상가이자, 1917년 러시아 혁명을 기록한 '세계를 뒤흔들 10일간'의 저자 존 리드의 생애를 다룬 작품. 리드는 크렘린에 안장된 유일한 미국인이기도 하다. 영화는 존 리드가 마르크스주의를 받아들이는 시점부터 시작해서, 1917 혁명 이후에 러시아로 건너가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느꼈던 복잡한 심경과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올해로 25주년된 이 영화는 지금 봐도 신선하다. . . . 밥 로버츠(팀 로빈스, 1992년작)
1990년,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가수출신의 밥 로버츠는 명쾌하고 단순하면서 심금을 울리는 방식으로 전통적인 도덕의 가치를 주장해 보수 중산층으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는다. 특히 그는 유세장에서 보수 가치관을 담은 컨트리 풍의 노래를 직접 부르거나, 뮤직비디오를 이용해 유권자들의 정서를 파고든다. 그러나 한 언론인이 로버츠와 마약 조직 간의 관계를 폭로하면서 그의 선거운동에는 최대 위기가 닥친다. 때마침 로버츠는 테러를 당해 쓰러지고, 유권자들의 동정을 한몸에 받으면서 그 동안의 불리했던 국면이 완전히 전복되게 된다. 90년대 미국 정치의 가벼움과 보수주의, 선동주의에 대한 로빈스의 통렬한 풍자정신과 블랙코미디 감각이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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