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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 포인트] 그녀는 날 싫어해 She Hate Me

감독 스파이크 리 출연 안소니 마키, 캐리 워싱턴, 모니카 벨루치, 우디 해럴슨 수입 ㈜다우리 엔턴테인먼트 | 배급 프리비젼 엔터테인먼트 등급 18세 관람가 | 시간 138분 | 2004년 상영관 단성사, CGV상암ㆍ강변, 메가박스 코엑스, CQN명동 존(안소니 마키)은 서른 살의 젊은 나이에 제약회사의 부사장 자리에 오른 성공남. 에이즈 신약개발을 눈앞에 두고 있기까지 하다. 그런데 이게 웬일. 신약 개발을 이끌던 쉴러 박사가 사장 파웰(우디 해럴슨)의 비리와 신약에 대한 비밀을 담은 앨범을 존에게 남기고 창문에서 투신 자살한 것. 존은 고민 끝에 회사의 비리를 고발하지만 곧바로 회사에서 쫓겨난다.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은 존 앞에 2년 전 헤어졌던 약혼녀 파티마(케리 워싱턴)가 찾아온다. 그녀의 요구는 단 하나. 거금을 줄 테니 자신과 자신의 레즈비언 여자친구를 위해 정자 2마리만 달라는 것. 그럴 수는 없다며 길길이 날뛰던 존은 경제난에 못 이겨 레즈비언들을 상대로 자신의 정자를 제공하기 시작한다.
그녀는 날 싫어해 She Hate Me ⓒ프레시안무비
줄거리만으로는 도발적인 섹스코미디임이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감독 이름을 확인하고 나면 깜짝 놀라게 된다. 스파이크 리. 1996년 이미 <걸 식스>라는 섹스코미디를 만든 이력이 있지만 스파이크 리하면 떠오르는 것은 역시 <똑바로 살아라>와 <정글 피버>, <말콤 X>같은 정치색 강한 사회드라마다. 그러나 <그녀는 날 싫어해> 역시 스파이크 리의 영화다. 스파이크 리는 과연 명성대로 이 영화에도 과감한 정치색을 입혔다. 뒤로 가면 갈수록 영화는 흑인과 여성, 레즈비언과 같은 성적 소수자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 비판의 칼날을 들이댄다. 영화는 거기서 더 나아가 닉슨의 워터게이트 사건까지 화면 위로 불러 들인다. 섹스의 문제와 정치적 문제의 결합. 그 두가지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영화는 기발한 재미와 엉뚱한 상상력을 제공한다. 그렇다고 <그녀는 날 싫어해>가 스파이크 리의 성공작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를 듯 싶다. 이 영화가 보여주고 있는 사회비판의 방식은 다소 설명적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만연체일 때까지 있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법원 장면은 드라마의 흐름을 방해하면서까지 사회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만을 키우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스파이크 리답지 않게 연설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회사의 비리를 고발하고도 사회로부터 추궁 받는 존의 처지를 워터게이트 사건을 목격하고 신고했으나 결국 조직에 의해 희생당한 경찰관 프랭크 윌리스와 동일시하는 것도 억지스럽다는 느낌을 준다. 2002년 미국 7대 기업의 하나였던 엔론사가 각종 비리 문제로 파산한 사건을 모티프로 했다. 2004년 작품으로 국내에는 뒤늦게 개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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