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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 포인트] 잔혹한 출근

감독 김태윤 출연 김수로, 이선균, 오광록, 고은아, 김병옥 제작 제이트픽쳐스 | 배급 CJ엔터테인먼트 시간 108 분 | 2006 | 상영관 서울극장, CGV구로 가족에게 자상하고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던 동철(김수로)은 주식 투자 실패로 거액의 사채를 이용하면서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한 달에 한번 정확히 4시 30분까지 사채업자 주백통(김병옥)에게 이자를 갚으며 절박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동철. 그러나 사채 이자 갚는 것도 한계에 다다른 동철은 같은 처지인 민호(이선균)의 제안으로 돈을 구하기 위해 함께 유괴를 저지른다. 그러나 첫 번째 유괴는 어설픈 계획으로 실패. 동철과 민호는 나름 치밀한 계획을 세워 두 번째 유괴에 성공한다. 하지만 같은 날 동철의 딸도 유괴당한다. 범인은 동철에게 '딸을 찾고 싶으면 지금 벌인 유괴에 성공하라'는 미션을 던져준다.
잔혹한 출근 ⓒ프레시안무비
유괴범의 딸이 유괴를 당했다? '코믹 서스펜스'를 표방하는 <잔혹한 출근>의 기막힌 상황이자 흥미를 유발하는 설정이다. <잔혹한 출근>은 그와 같은 기발한 설정을 뚝심 있게 밀어 부친다. 영화는 아마추어 유괴범이 딸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코믹하게 담아내면서도 누가 유괴범의 딸을 유괴한 범인인지를 스릴러 형식으로 풀어놓는다. 두 가지 장르를 뒤섞는 바람에 다소 산만하다는 느낌도 주지만 영화가 끝까지 긴장감을 잃지 않는 데는 김태윤 감독의 데뷔감독답지 노련한 연출력 때문이다. 코믹한 상황을 액션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현란한 편집으로 선보이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한 흔적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김수로는 이제 자신만의 확고한 캐릭터를 구축해 놓은 듯 하다. 반복되는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캐릭터 자체에서 에너지가 넘친다. 조연으로 출연한 수많은 전작들에서도 그랬지만 김수로의 이미지는 코믹하면서도 정감 있고, 무능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소시민들의 모습을 대표한다. <잔혹한 출근>에서도 그의 이러한 이미지는 계속된다. 지금의 우리사회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30대 가장 동철의 모습만으로도 충분한 카타르시스를 경험할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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